이스라엘 군수업체인 셀레브라이트사가 아이폰 11 포렌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검·언 유착 사건 핵심 증거인 한동훈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검사장) 휴대전화인 아이폰 11 포렌식 프로그램이 나오면서 수사에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관련 기사 4면>
셀레브라이트사 관계자는 4일 본지와 통화에서 "현재 셀레브라이트 공식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아이폰11·IOS 버전까지는 비밀번호 해제와 포렌식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운영체제 상위 버전은 지난해 9월경 배포됐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업데이트를 하지 않았다면 기술적으로는 한 검사장 휴대전화 비밀번호 해제와 포렌식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6월 휴대전화를 압수한 검·언 유착 사건 수사팀은 한 검사장이 비밀번호 제공을 하지 않는 등 수사에 협조하지 않아 8개월째 포렌식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1부(변필건 부장검사)는 한 검사장 휴대전화 포렌식이 진행되기 전 수사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사팀은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찾아가 무혐의 처분을 요구하는 한편 전자결재를 올리는 등 이른바 '하극상'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 지검장은 "한 검사장 휴대전화 포렌식이 진행되기 전이기 때문에 수사를 종결할 수 없다"는 취지로 수사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수사팀이 무혐의 결론을 내리려는 이유를 두고 포렌식 진행 전에 사건을 종결해서 한 검사장에게 휴대전화를 돌려주는 데 목적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검·언 유착 사건이 향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대상이 될 수 있음에도 무리해서 결론 짓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검찰 내부적으로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원칙을 지키는) 이성윤 지검장을 쫓아내거나 하면 검찰개혁이 후퇴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