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동산, 공급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가장 문제는 서울에 모든 것이 쏠려 있다는 거예요. 궁극적으로는 국토균형이 필요합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3일 신동철 미래에셋대우 해외투자부문장,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위원 등과 가진 대담에서 이 같이 말했다. 당장 불 붙은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해선 도심 고밀개발이 필요하다면서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면 도심과 지방 간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는 게 요지다. 서울에 모든 인프라가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서울 집값을 잡겠다는 것은 모순이 아니냐는 것이다. 강북의 인프라를 모두 빨아들여 가장 부강한 도시로 성장한 강남권이 대표적 예시다. 도시는 인프라를 먹고 성장한다.
박현주 회장은 "한국 부동산은 왜 이토록 뜨거운가, 전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자산구성은 왜 나타나는가 보면 '불균형'이라는 요인이 있다. 서울에는 좋은 병원, 문화시설, 교육시설 등이 집중돼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마치 지방에 있으면 뒤떨어진 듯한 느낌도 받게 된다"며 "지방분산이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학교와 병원만큼은 꼭 지방으로 분산해야 한다. 학교·병원을 중심으로 도시가 발달한다. 미국의 경우 스탠포드대학이 만들어지면서 실리콘밸리가 형성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신동철 부문장은 "강남이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보면 답이 나온다. 과거 강북의 인프라를 강남으로 옮기면서 강남이 발전하지 않았나"며 "이런 것을 다시 한 번 이뤄내야 할 때"라고 호응했다.
박 회장은 국토 균형발전의 일환으로 대형병원 등을 지방에 세우면, 결국 이 부분이 대규모 고용창출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고 본다. 그는 "지방에 내로라하는 병원이 들어선다면 한국인뿐 아니라 외국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며 "자연스럽게 고용이 창출된다. 미국 오바마 행정부 당시에도 고용창출의 50~60%는 헬스케어에서 발생했다"고 말했다.
국토 균형발전은 중장기적 목표로 가져가야 하며, 단기적인 효과를 위해선 공급 측면에서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는 게 박 회장의 생각이다. 정부나 서울시는 유휴공간을 공원으로 만들거나 보존해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한데, 사실 유휴공간에다 수요자들에 최적화된 고층 아파트를 올리는 게 훨씬 효율적이면서 부정적 영향도 크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은 국토의 63%가량이 산지로 이미 녹지공간이 적지 않다.
박 회장은 "한국의 긴급성을 고려하면 도심에 공원을 많이 조성하는 게 대수가 아니다. 용산에다 공원이 아니라 15~20평 임대아파트를 고층으로 올리면 어떻겠나"며 "한국 녹지공간은 결코 적은 편이 아니다. 집을 지을 때, 도로 위에 나무를 심게 하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3일 신동철 미래에셋대우 해외투자부문장, 이광수 미래에셋대우 연구위원 등과 가진 대담에서 이 같이 말했다. 당장 불 붙은 집값을 안정시키기 위해선 도심 고밀개발이 필요하다면서도,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면 도심과 지방 간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는 게 요지다. 서울에 모든 인프라가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서울 집값을 잡겠다는 것은 모순이 아니냐는 것이다. 강북의 인프라를 모두 빨아들여 가장 부강한 도시로 성장한 강남권이 대표적 예시다. 도시는 인프라를 먹고 성장한다.
박현주 회장은 "한국 부동산은 왜 이토록 뜨거운가, 전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자산구성은 왜 나타나는가 보면 '불균형'이라는 요인이 있다. 서울에는 좋은 병원, 문화시설, 교육시설 등이 집중돼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마치 지방에 있으면 뒤떨어진 듯한 느낌도 받게 된다"며 "지방분산이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학교와 병원만큼은 꼭 지방으로 분산해야 한다. 학교·병원을 중심으로 도시가 발달한다. 미국의 경우 스탠포드대학이 만들어지면서 실리콘밸리가 형성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신동철 부문장은 "강남이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보면 답이 나온다. 과거 강북의 인프라를 강남으로 옮기면서 강남이 발전하지 않았나"며 "이런 것을 다시 한 번 이뤄내야 할 때"라고 호응했다.
국토 균형발전은 중장기적 목표로 가져가야 하며, 단기적인 효과를 위해선 공급 측면에서 발상을 전환해야 한다는 게 박 회장의 생각이다. 정부나 서울시는 유휴공간을 공원으로 만들거나 보존해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한데, 사실 유휴공간에다 수요자들에 최적화된 고층 아파트를 올리는 게 훨씬 효율적이면서 부정적 영향도 크지 않다는 것이다. 한국은 국토의 63%가량이 산지로 이미 녹지공간이 적지 않다.
박 회장은 "한국의 긴급성을 고려하면 도심에 공원을 많이 조성하는 게 대수가 아니다. 용산에다 공원이 아니라 15~20평 임대아파트를 고층으로 올리면 어떻겠나"며 "한국 녹지공간은 결코 적은 편이 아니다. 집을 지을 때, 도로 위에 나무를 심게 하면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워싱턴DC나 모스크바, 베이징, 부에노스아이레스 등 주요도시의 수도를 가보면 대체로 건물이 낮은데, 이 때문에 수도엔 고층빌딩이 있으면 안 된다는 고정관념이 생긴 것 같다"며 "또 하나의 고정관념은 도심을 고밀개발하면 젠트리피케이션(둥지내몰림)이 따라온다는 것인데, 사실 낮게 지으니까 서민들이 더욱 중심에 못 사는 것이다. 임대주택을 의무화해도 젠트리피케이션은 발생하지 않는다"고 첨언했다.
신 부문장은 이에 대해 "언급하신 수도들은 사실 정부나 교회의 권위 때문에 낮아진 게 상당수"라며 "일본 동경 등 고도제한을 풀어 고층빌딩을 짓고 부동산을 잡은 사례를 참고하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