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정확한 팩트체크] 산업부 '北 원전 문건'의 'v'가 VIP(대통령)?

2021-02-03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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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정부, 北에 원전 건설 지원" 공세

오세훈, 산업부 문건 'v1.1'에 추가 의혹

"대통령을 VIP라고 칭해...文 해명하라"

야당이 최근 정부를 향해 '북한에 원자력 발전소를 지어주려고 했다'며 거센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이 가운데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때아닌 'v' 논란으로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국민의힘 경선 후보로 참여 중인 오 전 시장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의혹 해명차 공개한 '북한 원전 문건'의 영어 표현에 대해 대통령을 의미하는 'VIP'가 아니냐며 황당한 의혹을 제기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직접 해명까지 요구한 오 전 시장은 이후 공식 입장을 통해 "혼란을 초래해 유감스럽다"며 자신의 착오를 인정했다. 3일 현재 해당 논란 자체는 일단락된 셈이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오세훈 예비후보가 2일 서울 종로구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한국본부에서 공연연극계 인사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① '북한 원전 논란'은 무엇인가?

앞서 국내 일부 언론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8년 4월 27일 김정은 북한 위원장과의 '도보다리 회담' 당시 '발전소 USB'를 건넸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해당 USB에 북한 원전 건설 관련 내용이 담겼을지 모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야당은 해당 USB를 통해 북한에 건네진 문 대통령의 제안이 무엇인지 낱낱이 공개하라며 연일 압박했다.

② 오 전 시장이 제기한 'v' 의혹은 무엇인가?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31일 관련 문건을 직접 공개하고 관련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그러나 이후에 산업부가 공개한 문건의 제목을 두고 정치권의 공방이 이어졌다.

당시 공개된 문건의 파일명은 '180514_북한지역원전건설추진방안_v1.1.hwp'이었는데, 이를 두고 오 전 시장이 또 다른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문건 제목의 'v'라는 이니셜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며 "흔히 대통령을 VIP라고도 칭해왔다"고 적었다.

정부와 정치권에서 대통령을 'VIP(very important person)'로 부르고 있으니, 해당 파일이 청와대 보고용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그러면서 오 전 시장은 문 대통령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③ 의혹 제기는 일단락됐나?

이에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나가는 직장인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라. '버전(Version)'의 'V'인 것을 모두가 알고 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후보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V3는 안철수 후보가 대권 도전을 세 번 한다는 뜻인가"라며 비꼬기도 했다.

자신의 발언과 관련해 논란이 계속되자 오 전 시장은 전날 오후 페이스북에 'v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글을 재차 올리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버전으로 보는 게 맞다는 의견들을 많이 받았다"며 "그 부분은 유감으로 생각하며 혼란을 초래한 결과가 되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오 전 시장은 "그렇다고 문제의 본질이 달라지지는 않는다"며 "본질은 대통령이 이 문서의 보고를 받았느냐 여부"라고 밝혔다.

아울러 "대통령께서 직접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해 달라는 요청은 변함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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