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가 라이브 쇼핑에 푹 빠졌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홈쇼핑 판매에 적극적이던 호텔업계는 판매 채널을 더 확대, 20~30대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라이브 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라이브 커머스는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상품을 판매하면서 궁금한 정보들을 즉시 묻고 답할 수 있어 코로나19로 급격히 확산 중인 언택트 소비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라이브 커머스는 홈쇼핑에 비해 방송비와 수수료가 저렴한 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고객이 현장 상황을 영상을 통해 살피며 판매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호텔의 경우 실제 객실에서 판매를 진행하고, 고객이 원하는 부분을 즉각 반영할 수 있다.
잼라이브는 네이버 산하 스노우에서 운영 중인 라이브 커머스 플랫폼으로 상금을 내건 퀴즈쇼와 라이브 커머스를 결합해 '펀슈머(Fun+Consumer)' 경향이 강한 MZ(밀레니얼+Z세대) 세대들을 불러 모으며 500여만명의 누적 가입자를 유치했다.
이후 호텔업계의 라이브 커머스 진출은 퍼져나갔고,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도 지난달 27일 라이브 쇼핑을 통해 객실 판매에 나섰다.
반얀트리 서울은 이날 저녁 8시부터 1시간동안 네이버 쇼핑 라이브에서 객실을 판매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반얀트리 서울은 정상 요금의 최대 30%까지 할인 판매했다. 꽤 고가였음에도 생방송 중에만 1만6500명 이상의 시청자를 모았고, 판매를 시작한 지 10분 만에 준비한 객실 전부가 팔려나갔다. 추가로 투입한 100개 객실도 매진됐다.
박준용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홍보팀장은 "이제 라이브 쇼핑이 판매 채널의 대세가 됐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높은 금액대의 객실임에도 추가 객실 판매까지 이뤄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귀띔했다.
반얀트리 서울 외에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네이버 쇼핑 라이브에서는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부터 그랜드조선 부산 등 다양한 호텔의 객실을 판매해왔고, 호텔 판매 방송의 누적 시청자 수는 평균 1만8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방송을 할 때마다 반응이 좋았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위기가 지속하면서 해외 여행길이 막히자, 많은 이가 호캉스로 눈을 돌렸다. 가족이나 친구끼리만 오붓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장점에 호캉스는 이미 핫한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