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값 상승에 놀란 가슴, 파값 상승에 더 놀란다

2021-02-02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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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2021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자료=통계청 제공]


새해 첫 달부터 국민 체감 물가가 껑충 뛰었다. 0%대의 저물가 기조가 4개월째 이어졌지만 먹거리 물가가 급등했다. 

'달걀 대란' 우려로 가격이 15% 넘게 올랐다. 이는 약과다. 파 물가는 77%나 껑충 뛰었고, 양파(60.3%), 사과(45.5%), 마늘(38.2%) 등 가격 상승세가 거셌다.
 
1월 소비자물가 0.6% 상승...넉 달 연속 올라
2일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6.47(2015=100)로 전년 동월 대비 0.6% 상승했다. 전달 대비로는 0.8% 올랐다.

10월부터 넉 달 연속 0%대에 그쳤다. 이정현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석유류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공업제품이 0.6%, 전기·수도·가스는 5.0% 각각 하락했지만, 농축수산물과 개인서비스가 각각 10.0%와 1.5% 상승했다"며 "농축수산물이 전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정현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이 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1월 소비자 물가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계절과 기상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으로 작성한 신선식품지수는 1년 전보다 9.2%, 전달보다 5.5% 각각 상승했다. 신선과실의 상승률이 20.5%에 달했고, 신선어개(생선·해산물) 3.6%, 신선채소 3.0%를 각각 기록했다.

농축수산물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따른 달걀 등 축산물 가격 상승과 사과・배 작황부진 등에 따른 과실류 가격 상승세 지속으로 10% 상승했다. 지난해 11월(11.1%), 12월(9.7%) 이후 계속해서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 중 농산물 물가 상승률은 11.2%, 채소류는 3.0%를 나타냈다. 파가 무려 76.9%나 올랐고 양파(60.3%), 사과(45.5%), 마늘(38.2%), 고구마(37.6%), 배(36.8%), 참외(35.7%), 고춧가루(34.4%)도 물가 상승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축산물 물가는 11.5% 뛰었다. 2014년 6월(12.6%) 이후 6년여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달걀은 15.2% 올라 지난해 3월(20.3%)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돼지고기(18.0%)와 국산 쇠고기(10.0%), 닭고기(7.5%) 등의 상승을 보였다.

수산물 중에서는 굴(18.3%), 고등어(6.7%), 오징어(6.4%), 조개(4.0%) 등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식품 체감물가 3.8% 껑충...정부 "설 물가 집중 관리"
'체감물가'로 불리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3%, 전달 대비 1.1%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으로 작성된다.

생활물가지수 중 식품은 전년 동월 대비 3.8%, 식품 이외는 1.6%씩 오름세를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전체적인 기여도를 보면 돼지고기(0.14), 공동주택관리비(0.14) 사과(0.13), 국산 쇠고기(0.08), 달걀(0.03)이 높았다. 반면 고등학교 납입금(-0.28), 휘발유(-0.19), 도시가스(-0.15), 전기료(-0.03)는 물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0.4% 올랐다. 연초 최저임금 상승 영향이 반영되며 개인서비스 물가는 1.5% 상승했다. 이 중 외식 물가는 1.1%, 외식 외 개인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1.8%였다.

반면 공공서비스는 고교무상교육‧급식 등 정책 효과 지속으로 2.1% 하락했다.

전월세를 포함한 집세는 1년 전 대비 0.4%, 전달 대비 1.0%씩 올랐다. 이 가운데 전세는 전년 동월 대비 1.0%, 월세는 0.4% 상승세를 보였다. 이정현 과장은 "집세는 작년 5월 이후 9개월 연속 상승했다"며 "전세는 작년 5월 이후부터, 월세는 6월 이후부터 꾸준히 증가 추세"라고 설명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나타내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1년 전보다 0.9%, 전달보다 0.3% 각각 상승했다. 이는 계절적인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한 지수로, 전체 460개 품목 중 농산물과 석유류 관련 품목을 제외한 407개 품목으로 작성한 지표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전달 대비 모두 0.4% 상승했다.  

2월 소비자물가는 1월과 유사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개 양상과 국제유가 흐름, 기상 여건 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는 "소비자물가 흐름과 물가 상·하방 위험 요인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설을 앞두고 서민 물가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주요 성수품을 중심으로 공급량 확대에 역점을 둘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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