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도 ESG경영④] 'B등급' 롯데지주·GS리테일, 지배구조 개선 드라이브

2021-02-02 10:37
  • 글자크기 설정

GS리테일, GS그룹 최초 이사회-의장 분리

롯데지주, 글로벌로지스·호텔 등 상장 추진

대기업이 돈 되는 물건을 팔아 이윤만 쫓는 시대는 지났다. 단순 매출, 영업이익 보다 얼마나 환경을 보전하며 수익을 창출하는지가 새로운 평가 기준으로 떠올랐다. 산업계에선 이를 'ESG 경영'이라고 부른다.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3개의 영어 단어 첫 글자를 딴 용어다. 유통 기업들도 ESG 경영을 새로운 지향점으로 속속 경영전략을 내놓기 시작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혹독한 경영 환경을 겪은 유통업계는 장기화되는 불확실성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이 필수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편집자주>

유통업체들의 'ESG 경영'이 강화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우리 기업들이 'ESG' 중 S·G영역보다 상대적으로 개선이 쉬운 E에만 힘을 쏟는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꼽았다. 대부분 ESG 평가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는 기업들은 G 영역 평가도 뒤쳐졌다. 때문에 유통기업들은 당장 눈에는 드러나지 않지만 G 영역도 개선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2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GS리테일은 지난해 환경(C), 사회(B+), 지배구조(B+)를 받아 ESG 평가에서 통합 B 등급을 받았다. 유통기업 중 최하위권이다.

GS리테일은 이사회 변화를 통해 지배구조 투명성을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GS리테일은 GS계열사 중 최초로 대표이사(CEO)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했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이 의장직에서 내려오면서 임춘성 연세대 산업공학과 교수가 GS의 첫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에 선임됐다. 
 

[표=한국기업지배구조원]

환경(B), 사회(A), 지배구조(B)로 통합 B+ 등급을 받은 롯데지주 역시 G 영역 강화에 힘쓰고 있다. 

호텔롯데, 롯데글로벌로지스, 롯데렌탈 상장을 통해 지배구조를 개편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본 롯데지주와의 연결 고리를 끊고 한국 롯데지주를 중심으로 단일 지배구조를 갖추겠다는 의미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호텔롯데의 상장 계획이 미뤄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롯데글로벌로지스 상장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배구조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롯데지주-롯데글로벌로지스로 이어진다. 신 회장은 롯데지주 지분 13%를 보유, 롯데지주는 롯데글로벌로지스 지분 46.04%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렌탈 상장도 주목할 만 하다. 롯데렌탈이 성공하면 호텔롯데의 상장도 다시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롯데렌탈은 최근 상장주관사 선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호텔롯데가 지분 42.04%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렌탈이 기업공개 절차를 시작하면서 호텔롯데도 다시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며 "다만 코로나19 장기화로 하락한 실적이 회복돼야 상장을 재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그룹차원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2015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ESG를 사장단 평가에 반영하겠다고 공표한 뒤 환경, 공정거래, 사회공헌, 동반성장, 인재고용 등 비재무적 항목을 임원 인사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달 계열사 대표들이 모인 '2021 상반기 롯데 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에서 ESG 경영에 대한 전략적 집중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울산 석유화학공업단지 내 롯데정밀화학 공장을 방문했을 때도 그는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등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루려면 ESG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