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도 ESG경영③] 리필세제·무라벨 페트병…'E' 친환경 집중 행보

2021-02-0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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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百·이마트, 세제 리필 스테이션 확대

편의점업계 무라벨 페트병·빨대없는 커피 출시

대기업이 돈 되는 물건을 팔아 이윤만 쫓는 시대는 지났다. 단순 매출, 영업이익 보다 얼마나 환경을 보전하며 수익을 창출하는지가 새로운 평가 기준으로 떠올랐다. 산업계에선 이를 'ESG 경영'이라고 부른다.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3개의 영어 단어 첫 글자를 딴 용어다. 유통 기업들도 ESG 경영을 새로운 지향점으로 속속 경영전략을 내놓기 시작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혹독한 경영 환경을 겪은 유통업계는 장기화되는 불확실성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이 필수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편집자주>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ESG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유통업체들의 친환경 상품 개발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날부터 백화점 업계 최초로 본점 지하 1층 슈퍼마켓에 세탁세제·섬유유연제 리필 공간 '에코스토어 리필 스테이션' 운영을 시작했다. 전용 리필용기에 친환경 세제 및 섬유유연제를 충전해 구매할 수 있어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

세제를 담는 전용 리필 용기는 500원에 구매 가능하며 100% 재활용 되는 사탕수수 플라스틱을 사용했다. 에코스토어 리필 스테이션에서 판매하는 모든 세제와 섬유유연제는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신세계는 이번 에코스토어 리필 스테이션을 통해 1일 20명 이용 가정 시 1년 간 600㎏의 석유 플라스틱 사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소나무 30년생 17그루를 심는 효과와 같다.

먼저 세제 리필을 도입한 이마트는 왕십리점을 비롯해 이마트 4개점과 트레이더스 2개점에서 추가로 에코 리필 스테이션을 연다. 지난해 9월 시범 운영을 시작한 이마트 성수점, 트레이더스 안성점을 포함해 모두 8개 이마트·트레이더스에서 에코 리필 스테이션을 만나볼 수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현재 에코 리필 스테이션 이용 고객은 월평균 1천명을 상회한다. 박형 이마트 세제 바이어는 "시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고객이 에코 리필 스테이션’에 관심을 갖고 이용해주셨다"며 "2월까지 이를 8개점으로 확대해 더 많은 고객과 접촉할 것이고 이마트는 환경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형마트와 편의점업계에선 생수 용기 라벨지가 없는 무(無)라벨 PB(자체브랜드) 생수 판매가 이어지고 있다. 페트병에 부착되던 라벨을 없애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서다.

[사진=CU 제공]

환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국내에서 2018년 한 해 동안 약 30만톤의 폐페트병이 생산됐음에도 일본, 대만 등에서 2.2만톤의 폐페트병을 수입했다. 국내에서 회수되는 폐페트병은 라벨이 제거되어 있지 않는 등 고품질 원료로 재활용되기에 어려운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BGF리테일 CU는 업계 최초로 모든 PB 생수의 패키지를 무라벨 투명 페트병으로 전면 교체한다. CU의 이번 무라벨 투명 PB 생수는 고객들이 보다 간편하게 분리수거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한편 국내에서 수거되는 폐페트병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기획됐다. 롯데마트도 무라벨 생수PB 판매를 시작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친환경 시대 올바른 자원선순환 활동을 응원하는 국민 공감 캠페인 '라떼는 말이야'를 전개한다. 일상 생활에서 페트병을 올바르게 버리는 방법을 알리고 동참을 유도하는 자원선순환 생활문화 정착 활동이다. 세븐일레븐은 환경부의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배출 홍보 스티커를 전국 모든 가맹점의 워크인쿨러 냉장고(WIC) 페트음료 코너에 부착한다.

세븐일레븐은 '서울F&B'와 함께 빨대를 사용하지 않아도 편리하게 마실 수 있는 친환경 아이디어 상품 빨대없는 컵커피를 선보이기도 했다. 플라스틱 빨대 사용량 저감을 목적으로 개발된 친환경 프로젝트 상품이다. 국내에 시판중인 편의점 컵커피 상품 중 빨대가 들어있지 않은 최초 사례다. 

강성두 세븐일레븐 커뮤니케이션부문장은 "페트병 라벨을 떼는 작은 실천 행동 하나가 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라떼는말이야 캠페인을 통해 친환경 생활문화 정착에 기여하고, ESG 실천을 위한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기업의 가치와 경쟁력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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