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가격의 성패는 입지 조건에 따라 갈린다. 이 중에서도 주택시장 내 스테디셀러로 손꼽히는 것이 학세권이다. 학교 인근에 위치한 아파트는 꾸준한 실수요가 뒷받침되는 만큼 환금성이 우수해 높은 시세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학세권 아파트는 입주 이후 주변 시세를 견인하는 역할을 한다.
대전시 서구에 위치한 '크로바'는 현재 3.3㎡당 매매시세가 2745만원으로, 같은 기간 서구 평당 매매가격(1268만원)보다 2배 이상 높다. 이 단지도 마찬가지로 도보 거리에 한밭초, 문정초, 탄방중, 충남고 등 초·중·고교가 위치하며 대전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둔산동 학원가도 가깝다.
이렇다 보니 분양시장에서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분양한 신규 단지 가운데 상위권 대부분이 도보 통학할 수 있는 학세권 입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1순위 청약 경쟁률 10위권 가운데 8곳이 해당됐다.
평균 558.02대 1의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힐스테이트 남천역 더퍼스트'의 경우 남천초, 남천중, 부산동여고 등을 도보로 통학할 수 있다.
그 밖에 △고덕 아르테스 미소지움 537.08대 1 △과천 르센토 데시앙 470.27대 1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 404.77대 1 △DMC SK뷰 아이파크 포레 340.27대 1 △문수로대공원 에일린의뜰 309.83대 1 △서초 자이르네 300.2대 1 △위례 포레샤인 15단지 288.8대 1 등도 도보권 내 학교가 위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행법상 교육환경보호구역으로 지정되는 학교 주변은 각종 유해시설이 들어서는 것을 금지하고 있어 우수한 교육여건 이외에도 기본적으로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며 "그만큼 대기수요가 풍부해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안정적인 시세를 유지할 수 있어 실수요자는 물론 투자자들도 학세권 입지로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올해도 학세권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신규 단지들이 줄줄이 분양을 앞두고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두산건설은 2월 강원도 삼척시 정상동 일원에 '삼척 센트럴 두산위브'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36층, 6개동, 전용면적 74~114㎡ 총 73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 단지는 도보 5분 거리에 정라초가 위치하며 반경 2㎞ 내 삼척초, 청아중, 삼척고 등 다수의 초·중·고교가 밀집해 있다.
현대건설은 2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 일원에서 '힐스테이트 용인 둔전역'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13개동, 전용 59~84㎡ 총 1721가구로 구성된다.
단지 인근에 둔전초를 도보로 통학할 수 있으며, 반경 1㎞ 이내 영문중, 포곡고 등이 위치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2월 부산시 동래구 온천4구역을 재개발하는 '래미안 포레스티지'를 분양한다. 금정초, 장전중, 유락여중 등이 반경 1㎞ 이내에 위치해 있고 내성고, 중앙여고, 대명여고, 사대부고 등의 명문학군으로 통학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