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게임스톱 떨어지자 지수 반등'...다우 3만선 회복

2021-02-02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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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지수, 1거래일 만에 반등 성공...게임스톱 대전 진정세 영향

개미 세력, 주식서 은으로 대상 변경...대형 은행 표적 삼아

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는 변동성 완화의 영향으로 반등 마감했다. 공매도와 개인투자(개미) 세력의 대결장이었던 게임스톱 등 일부 종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증시가 강세를 띤 것이다. 개미 세력이 투자 종목을 '은'으로 옮겨간 탓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9.29p(0.76%) 상승한 3만211.91에 마감했다. 같은 날 S&P500지수는 59.62p(1.61%) 오른 3773.8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32.70p(2.55%) 상승한 1만3403.39에 거래를 마쳤다.
 

1일(현지시간) 다우지수 주가 추이. [자료=시황페이지]


전주 공매도 헤지펀드와 개미 세력 간 시장 주도권 다툼으로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던 뉴욕증시는 이날 개장부터 상당히 차분해진 모양새다.

로빈후드를 비롯한 증권중개사의 거래 제한 행위와 함께 개미 세력이 새로운 투자 대상으로 은을 지목한 탓이다.

이에 따라 게임스톱과 영화관 체인인 AMC 등의 종목은 이날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게임스톱은 개장 전 시간 외 거래에서는 18%까지도 상승했지만, 정규장 거래를 앞두고 하락하기 시작했다. 개장 이후 장중 주당 212달러까지 하락한 끝에 전 거래일 대비 30.77%(99.99달러) 급락한 225.01달러에 마감했다.

게임스톱을 잇는 대결 종목으로 꼽혔던 AMC 주가 역시 이날 장중 20%나 오르기도 했지만, 장 마감을 앞두고 보합권으로 물러나면서 결국 0.3% 오른 주당 13.3달러에 마감했다.

대신, 해당 종목에 몰렸던 유동성이 풀리면서 이날 애플과 테슬라가 각각 1.65%와 5.8% 상승하는 등 기존 핵심주들이 약세에서 벗어났다.

이를 두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의 간판 방송 진행자인 짐 크레이머는 "게임스톱 매수 열기가 미국 증시를 흔들 만큼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샘 스토발 CFRA 수석 투자전략가는 "여전히 불확실성은 남아있지만, 우려했던 것과 같은 1998년 수준의 위기 수준엔 도달하지 않았다"면서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치와 가치평가에는 재조정이 뒤따르겠지만, 증시 상승세가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크 해펠레 최고 투자책임자 역시 "전주 극심했던 변동성이 우려했던 것보다 '시장 포지셔닝' 조정만으로도 회복했다"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공매도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투자 목록을 조정하곤 있지만, 최근 흐름을 고려하면 이제 (우려했던) 대부분의 압력이 우리 뒤에 있다."

특히, 게임스톱 등에 대한 거래를 주도했던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에선 게임스톱 대신 은을 집중 매수하자는 글이 호응을 얻은 것이 해당 사태의 진정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날 개미들은 공매도 헤지펀드와 맞섰던 것처럼 은 시장의 '쇼트 스퀴즈'(공매도 투자자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해당 상품이나 주식을 사야만 하는 상황)를 주도하며 '은 시세를 억누르는' 대형 은행에 피해를 주자고 주장했다.

이 영향으로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은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9.3%(2.50달러) 급등한 29.418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며, 지난 2013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울러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진정 추세를 이어간 것도 투자 심리 지지에 큰 역할을 했다.

전일 기준 미국의 신규 확진자 수는 11만명대로 떨어지면서, 1월 초 하루 30만명 육박했던 극심한 감염세가 상당히 안정했으며, 코로나19로 인한 입원 환자 수도 1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다만,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과 백신 공급 차질 등 위험 요소들도 여전히 남아있다.

한편, 투자자들은 조 바이든 신임 행정부의 신규 부양책 논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날 10명의 공화당 중도파 의원들이 바이든 대통령에게 부양책의 규모를 1조9000억 달러에서 6000억 달러로 하향 조정할 것을 공개 요청했다.

민주당은 공화당이 협조적이지 않을 경우 예산조정 등의 방법을 통해 독자적으로 부양책을 밀어붙이겠다는 입장을 표한 상태에서 향후, 양당이 협력해 원만하게 '얼마나 큰 규모'로 부양책을 통과시킬지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이날 발표한 경제 지표는 혼재했다.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9.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1월 제조업 PMI는 58.7로 시장 예상치인 60.0에 못 미쳤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8.61% 하락한 30.24를 기록했다.
 
유럽증시·유가·금값 모두 상승세
유럽 주요 증시는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유럽연합(EU)과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의 갈등이 다소 완화한 점에 주시하며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아스트라제네카가 1분기 EU에 대한 백신 공급량을 기존 통보보다 좀 더 늘리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날 900만회분 추가 납품을 약속하며 1분기 공급 예정량인 8000만회분 중 4000만회분 납품을 약속했다.

이날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92% 상승한 6466.42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30지수는 1.41% 오른 1만3622.02로,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 역시 1.16% 상승한 5461.68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도 1.42% 오른 3530.85로 거래를 종료했다.

국제유가는 수요 전망 개선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개시 등으로 상승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이번 달과 다음 달 하루 10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하면서 국제 원유 재고 감소 기대감이 높아진 것이다.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브렌트 가격이 올해 중반까지 배럴당 60달러로 오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EMX)에서 거래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1.35달러(2.6%) 오른 53.5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선 브렌트유 4월물이 1.31달러(2.4%) 상승한 배럴당 56.35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금값은 완만히 상승했다.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13.60달러(0.7%) 오른 1863.90달러를 기록했다.
 

게임스톱.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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