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양대 석유메이저인 엑손모빌과 셰브론이 지난해 말 합병을 논의했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다. 현재 관련 논의는 잠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디만, 향후 재개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역사상 최고 규모의 합병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어두운 업계 전망 탓에 '시너지 효과' 덕을 제대로 못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역사상 최대 규모 '공룡들의 결합' 될 것
◆쌓인 악재 극복이 과제
이후, 사우디와 러시아 등을 중심으로 산유국들이 감산합의에 성공하고 코로나19 사태가 진정하며 원유 수요가 일부 회복했다. 1월 31일 종가 기준 3월물 WTI와 4월물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각각 배럴당 51.98달러와 54.91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국제 유가는 다소 진정세에 접어들었지만, 지난해 석유업계가 입은 타격을 회복하기엔 여전히 역부족이란 지적이 이어진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못하면서 유가 상승이 장기간 상승 동력을 얻지 못할 수도 있다고 블룸버그 등 외신은 지적하고 있다.
◆역사상 최대 규모 '공룡들의 결합' 될 것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작년 말 대런 우즈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와 마이클 워스 셰브론 CEO가 양사의 합병을 의논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석유시장 하락세가 가속화하면서 받은 막대한 재정 압박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소식통들은 WSJ에서 "당시 논의는 예비 회담 수준이었으며, (합병 논의는) 잠시 중단 됐지만 곧 다시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전했다.
향후 이들 기업이 실제 합병으로 이어진다면, 석유 업계에서는 세계 최대 석유기업인 사우디 아람코에 뒤이은 거대 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현재 엑손과 셰브론의 시가총액은 각각 1900억 달러와 1640억 달러 수준으로, 이를 합치면 3500억 달러(약 391조원)를 넘어선다. 양사의 생산 능력을 합칠 경우 하루 천연가스와 원유 생산량 역시 700만 배럴에 달한다. 사우디 아람코의 경우 2019년 기준 시장가치는 3984억 달러이며 산유 능력은 하루 900만~1300만 배럴 수준이다.
공룡 기업들의 결합은 자본주의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합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종전 최대 규모 인수 규모는 영국 보다폰이 지난 2000년 독일 만네스만을 1800억 달러에 사들인 것이다.
다만, 한때 세계 최대 기업 중 한 곳으로 꼽혔던 양사 모두 최근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어 합병이후에도 수익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원유 수요가 급격히 쪼그라든 데다, 친환경 에너지 전환 압박이 거세지며 석유업계의 호황이 끝났다는 예상도 빈번히 나오고 있다.
악재가 겹치면서 7년 전 4000억 달러의 시총을 기록하며 세계 최대 기업이었던 엑손모빌은 주가는 지난 1년간 29%나 하락했으며, 지난해 4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하며 손실액만 20억 달러에 달하며 작년 9월 기준 690억 달러의 부채를 지고 있다.
셰브론 역시 1년간 주가가 20%나 하락했으며 작년 손실액은 55억 달러, 9월 기준 부채 규모는 350억 달러에 달한다. WSJ는 이들 폴 샌키 분석가를 인용해 작년 10월 기준 이들 기업이 합병했을 경우 관리비용 150억 달러와 연간 자본지출 100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합병 이후에도 친환경 에너지 전환 압박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반독점 규제를 피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임 미국 행정부는 자국의 석유 에너지 기업에 우호적이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전면에 기후변화 대응을 내거는 등 석유와 석탄 등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탄소 기반 에너지 퇴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과거 1911년 미국 최초의 독점금지법인 셔먼법 위반으로 스탠더드오일트러스트가 해체하며 생겨난 미국 양대 석유기업의 재결합 역시 바이든 정부 하에서 더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1870년 존 D. 록펠러가 설립한 스탠더드오일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미국 석유 산업을 독점한 기업이다. 특히, 공격적인 인수·합병 행보로 경쟁자들을 집어삼키며 1880년 미국 산유량의 90~95%를 정유 처리했다.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유가도 문제다. 유가는 지난해 전례없는 시장의 변동성을 경험했다. 지난해 4월 국제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 단적인 예다. 작년 4월20일 당시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전 거래일(4월17일)보다 무려 305%(55.90달러)나 폭락했다.이에 따라 7년 전 4000억 달러의 시총을 기록하며 세계 최대 기업이었던 엑손모빌은 주가는 지난 1년간 29%나 하락했으며, 지난해 4분기 연속 손실을 기록하며 손실액만 20억 달러에 달하며 작년 9월 기준 690억 달러의 부채를 지고 있다.
셰브론 역시 1년간 주가가 20%나 하락했으며 작년 손실액은 55억 달러, 9월 기준 부채 규모는 350억 달러에 달한다.
WSJ는 이들 폴 샌키 분석가를 인용해 작년 10월 기준 이들 기업이 합병했을 경우 관리비용 150억 달러와 연간 자본지출 100억 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합병 이후에도 친환경 에너지 전환 압박과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반독점 규제를 피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전임 미국 행정부는 자국의 석유 에너지 기업에 우호적이었지만, 바이든 행정부는 전면에 기후변화 대응을 내거는 등 석유와 석탄 등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탄소 기반 에너지 퇴출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과거 1911년 미국 최초의 독점금지법인 셔먼법 위반으로 스탠더드오일트러스트가 해체하며 생겨난 미국 양대 석유기업의 재결합 역시 바이든과 민주당 정부 아래에서 더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1870년 존 D. 록펠러가 설립한 스탠더드오일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미국 석유 산업을 독점한 기업이다. 특히, 공격적인 인수·합병 행보로 경쟁자들을 집어삼키며 1880년 미국 산유량의 90~95%를 정유 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