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후드 "게임스톱 등 매수 엄격히 제한"
대표적 주식이 바로 게임스톱이다. 집단 매수로 급등했던 게임스톱의 주식은 2주만에 1000%가 넘게 급등했으며, 헤지펀드들의 손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결국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로빈후드 등 일부 증권거래 엡은 변동성이 큰 일부 주식의 매수를 중단했다. 470달러까지 치솟았던 주식은 한때 119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며, 당일 44.29%나 하락하면서 193.60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후 29일 다시 60% 넘게 급반등을 하기는 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운신의 폭이 줄어든 상황에서 주가가 언제까지 유지될 지는 불투명하다.
로빈후드의 매매 금지에 개인투자자들은 물론이고 정치권의 비난이 이어졌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 민주당 소속 하원의원과 테드 크루즈 텍사스주 상원의원은 개인투자자의 거래만 제한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비판하는 트윗을 올렸다.
그러나 로빈후드는 1개 이상의 주식을 가지고 있는 고객들의 주식을 강제로 매도하게 하지는 않을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변동주 중 하나인 AMC 엔터테인먼트의 경우 기존 주식이 없는 이들은 1개의 주식과 10개의 옵션 계약만을 할 수 있다. 로빈후드는 규제 대상이 되는 주식의 범위도 스타벅스, 노바백스, 비욘드 미트 등까지 넓혔다.
한편, 로빈후드는 30일 블로그를 통해 금융관련 기관인 '클리어링하우스'에서 요구하는 주식 의무 예치금이 10배나 오르면서 일부 주식들에 대해 매수를 일시 중단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로빈후드는"개인투자자들의 해당 주식 매수를 막기 위해서 이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우리가 클리어링하우스에 예치해야 하는 의무 금액이 갑자기 불어나면서 의무 기준을 기준을 맞추기 위해 지나치게 변동성이 큰 주식들의 매수를 제한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로빈후드를 향한 비난 여론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로빈후드가 공매도 포지션을 많이 보유한 기관투자자들과 연결이 되어 있으며, 이들을 돕기 위해 개인투자자들을 공격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헤지펀드 "공매도 포기 안한다"
앞서 공매도 세력과 개인투자자들의 한판 승에서는 개미군단이 승리를 거뒀다. 일부 헤지펀드는 공매도 포지션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헤지펀드는 천문학적 손실을 입었다. 이들이 이번달에만 게임스톱으로 입은 손해는 200억 달러(약 22조원)에 달한다. 그러나 헤지펀드는 여전히 항복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CNBC는 29일 전했다.
예측분석 업체인 S3 파트너스에 따르면 일부 헤지펀드들은 엄청난 손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S3의 예측분석 담당 이오르 두자뉴스키(Ihor Dusaniwsky)는 "게임스톱의 대부분 공매도 포지션이 철회됐다고 하는 데, 이것은 완전히 진실이 아니다"라면서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공매도 포지션 규모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추가 하락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 이들이 여전히 있다는 것이다.
게임스톱 주식을 대차하는 비용은 현재 숏 포지션에 대해서는 28.32%, 새로운 숏 포지션에 대해서는 50%가 상승했다. 두자뉴스키는 “만약 대부분의 공매도 포지션이 철회되었다면, 대차 비용이 이렇게 높은 수준으로 형성될 수 없다"면서 "대차할 수 있는 주식의 공급이 많다면 아마도 대여 비용이 한자릿 수에 그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게임스톱은 여전히 가장 공매도 포지션이 많은 주식 중 하나로 남아있다고 S3는 설명했다.
이처럼 공매도 포지션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시장에서 게임스톱 등 변동성 큰 주식들의 급락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이들이 여전히 많다는 것을 뜻한다. 칼트바움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게리 칼트바움은 28일 폭스 비즈니스에 출연해 "500달러 수준으로 올랐던 게임스톱은 결국 20달러로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매출이 없는 상태에서 나온 폭발적 급등의 마지막은 결국 '죽음의 폭락(death drop)'이라는 것이다. 칼트바움은 또 "최후에 들어가는 투자자가 되어선 안된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