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후원자들, '의사당 폭동'에 자금조달·시위 조직했다"

2021-01-31 15:19
  • 글자크기 설정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후원자들이 이달 초 발생한 '의사당 난입 사태'를 위해 조직적으로 시위를 계획하고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AFP·연합뉴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극우 라디오쇼 진행자인 알렉스 존스는 트럼프 캠페인의 자금조달책과 후원자 등 이번 시위를 기획하고 자금을 마련했다. 존스는 개인적으로 5만 달러(약 5587만원) 이상을 시위 기금으로 냈고, 그 대가로 자신이 원하는 인물을 연단에 우선 세울 수 있는 권한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내용은 존스의 라디오쇼 업체와 시위 조직기구 간 합의서에서 나온 내용이라고 WSJ은 전했다.

또한 존스가 트럼프 캠프의 주요 후원자를 부추겨 기부한 사실도 드러났다. 존스는 미국 슈퍼마켓 체인 '퍼블릭스 슈퍼마켓'의 상속녀인 줄리 젠킨스 판셀리에게 시위를 위해 30만 달러를 기부하도록 했다. 이는 지난 6일 벌어진 시위에 사용된 전체 기금 규모(50만 달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더욱이 이번 시위를 조직적으로 준비한 사실도 포착됐다. 극우 활동가이자 '선거 도둑질을 멈춰라(Stop The Steal)' 운동의 리더 알리 알렉산더가 지난해 트럼프 선거캠프에서 일한 캐롤라인 렌과 협력해 시위 계획을 짠 것으로 확인됐다. 알렉산더는 시위에 앞서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지자들에게 참여를 독려했다. 당시 그는 "이번 시위는 지난 대선 결과 확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핵심이 될 것"이라며 "워싱턴DC는 내일(6일)부터 내 지시에 따라 '트럼프 요새'가 된다"고 선동했다.

수백 명의 트럼프 지지자들이 의회에 난입한 사태로 트럼프는 미국 역사상 재임 중 처음으로 두 차례 탄핵소추를 당한 대통령이 됐다. 트럼프의 '내란 선동' 혐의가 적용된 소추안은 현재 하원을 통과해 상원으로 전달돼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