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
2월 의료기관 종사자 5만명을 시작으로 한국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본격화한다. 하반기에는 일반 국민도 코로나19 무료 예방 접종을 하게 된다. 오는 11월까지 전 국민의 70%가 접종하도록 해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목표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28일 이같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행 계획을 밝혔다. 하반기에만 3000만명 이상을 접종해야 하는 촉박한 일정이다. 정부의 계획대로 순조롭게 접종이 확대될지는 미지수다.
백신 종주국 프랑스 사례는 반면교사로 삼을만하다. 프랑스는 루이 파스퇴르가 19세기에 최초로 백신을 개발한 종주국이다. 코로나19 백신 도입도 빠르게 진행됐으나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과 거대 제약사에 대한 반감 때문에 접종 속도는 어느 나라보다 더디다. 지난해 12월 27일 유럽연합(EU) 회원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3일간 프랑스의 전체 접종자 수는 단 119명에 불과했다. 반면 같은 기간 독일은 4만1962명이 접종했다.
지난해 한국도 독감 백신 접종 당시 상온 노출 사태로 신뢰를 잃어 접종 거부라는 결과를 낳았다. 방역 당국은 독감 백신 접종과 사망과의 인과관계가 드러나지 않는다고 설명했으나, 시민들은 독감 백신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에 접종하지 않기로 선택한 것이다.
신속한 백신 접종과 이를 통한 집단 면역 형성, 코로나19 극복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 확보다. 119명과 4만1962명, 어느 쪽으로 갈지는 여기에 달렸다. 백신을 통한 빠른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속도가 아닌 안전성, 투명성을 강조해 믿음을 얻어야 한다.

[산업2부 오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