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국내 기업인으로는 처음으로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WEF) 사전 행사인 '다보스 어젠다'에 패널로 초청받아 기후변화 대응 전략을 발표하고 국제 공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온라인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방안' 세션에 참여한 신 부회장은 "기후변화 대응은 전 세계 경제계가 반드시 공조해야 한다"며 "LG화학도 이 같은 공조를 위해 지속가능성을 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부회장이 발표한 탄소중립 성장은 △직접감축(Reduce) △간접감축(Avoid) △상쇄감축(Compensate) 등 3가지 전략이 골자다. 그는 2050년에 탄소배출량 탄소순배출량 제로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기술과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탄소 배출량을 직·간접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진단했다.
CCS 기술의 적용 사례는 한국석유공사의 동해가스전을 꼽을 수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오는 2022년 생산종료를 앞둔 동해가스전의 지하 빈 공간을 이산화탄소 저장 공간으로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대규모 공간에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저장하는 방식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직접적으로 줄일 수 있다.
CCU 기술은 탄소를 화학제품화, 광물탄산화, 바이오연료 등으로 자원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CCU 기술은 탄소를 배출하나 이를 자원화하기 때문에 간접적인 탄소배출 저감 방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LG화학도 이 같은 CCU 분야에서 기술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이 같은 CCUS 기술뿐 아니라 산림 조성 등을 통한 상쇄감축이 합쳐져야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 '제로(0)' 수준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신 부회장의 분석이다.
이날 신 부회장은 "우리는 처음부터 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2050년 탄소 감축 목표를 먼저 설정하고, 역으로 거기에 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나가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며 "사업, 지역 및 각 공장 사이트마다 구체적 이정표를 설정하고, 직접·간접·상쇄감축의 모든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최고경영자(CEO)의 강력한 의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 부회장은 "기후변화에 대한 최고경영자(CEO)의 개인적인 확신과 열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리더의 신념과 열정이 조직 전체로 전파돼 조직원의 마음을 얻게 되면, 우리는 커다란 산조차 옮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매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국제민간회의인 다보스포럼 본행사는 올해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5월로 연기됐다. 대신해 사전 행사 격인 다보스 어젠다가 25∼29일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다. 신 부회장은 이 행사 중 27일 진행된 '기후변화 대응방안' 세션에 패널로 초청됐다. 신 부회장이 참가한 기후변화 대응방안 세션에는 일본 도쿄의 고이케 유리코 도지사, 글로벌 재보험사 스위스리 그룹의 크리스티안 무멘탈러 CEO, 중국 생태환경부의 황룬치우 장관 등이 함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