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국회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후보가 있어야 단일화를 한다. 한쪽에서만 급하다고 단일화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서울시장 후보가 된다는 것에 집착하는 사람이 몸이 달아하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안 대표의 입당이나, 국민의당과의 합당에 대해 “제의를 받아본 적도 없고, 지금까지 태도로 봐선 그런 일이 일어나리라고 상상도 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보선의 결과와 관련, “(문재인 정부가) 지난 4년 동안 성공한 정책이 거의 없다. 유권자가 그런 판단을 해줄 거라 믿기에 야권 승리를 확신한다고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가덕도 신공항과 관련, 부산 민심이 좋지 않다는 지적에 “제가 다음달 1일 부산에 가서 비대위원회의를 개최해 부산 경제 활성화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전반적인 대책은 다음주 저희들이 발표할 때까지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가 성추행으로 물러난 사건에 대해선 더불어민주당으로 화살을 돌렸다. 그는 “정치권에서 성희롱 문제가 반복되는 것은 창피스러운 일”이라면서 “정의당은 솔직하게 시인하고 사과했지만, 민주당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희롱 문제에 관해 분명한 태도를 취하지 않았고, 적당히 당헌당규를 고쳐서 후보를 출마시키면서도 그 문제에 대해 별다른 얘기를 안 하고 있다. 솔직하지 못한 자세다”고 했다.
앞서 1970년대생 경제 전문가를 차기 지도자로 점찍었던 김 위원장은 “현재까지는 제대로 찾을 길이 없고 스스로 나타날 경우도 없는 것 같다”며 “서울시장 후보를 놓고 봤을 때는 새 인물이 나올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의 대망론에 대해선 “별다른 관심을 갖고 있지 않는다”고 했다. 당 소속 대선후보들의 지지율이 미미한데 대해서도 “지금 서울과 부산시장 보선에 집중돼 있는 만큼, 보선이 끝난 다음에 대통령 후보 지지율이 제대로 나타날 것”이라며 “현재 상황에 큰 비중을 둘 필요가 없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보선 이후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더이상 정치권에 있지 않을 것이란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정강정책 개정 등 많은 변화를 시도했지만 실질적인 정책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비판엔 “의원님들이 의정활동을 하면서 입법 활동 등에서 보여줬으면 우리당이 변화하는 모습이 국민께 투영이 됐을 텐데, 우리가 수적으로 열세이기 때문에 눈에 띄게 보이지 않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퇴임 후 ‘도로 자유한국당’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엔 “4월 이후에 국민의힘에서 떠나서 간다고 해서 국민의힘이 옛날로 돌아갈 수가 없다”며 “국민의힘은 내년도 대선에서 정권을 교체해야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정당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하나 바뀌었다고 해서 정강정책에 설정돼 있는 게 옛날로 돌아가는 건 스스로 자멸하는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절대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 손실보상 문제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이 중요하단 뜻을 재차 피력했다.
김 위원장은 “(손실보상은) 여당의 이사람, 저사람이 얘기한다고 되는게 아니라 대통령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며 “지금 상황에서는 국회가 열려있기 때문에 긴급재정경제명령보다도, 스스로 결단하면 재정 확보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손실보상 시기와 관련해서는 “이 사람들(여당)이 자꾸 4월 초까지 해줘야겠다고 하는 걸 보니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금전을 지급해서 혜택을 보려는 의도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빨리 1~2월에 하든지, 그렇지 않으면 선거가 한참 지나서 하든지, 그렇게 해서 선거에 이용했다는 얘기는 안 들어야겠다”고 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에 대해선 “내가 보기에 대통령께서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제의한 것 같다면, 나름대로 판단해서 응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