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로고 현판이 적용된 서울시 서초구 양재동 기아 사옥. [사진=기아 제공]
기아는 27일 서울 양재동 기아 본사에서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지난해 매출 59조1681억원, 영업이익 2조665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2019년 대비 1.8% 성장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대비 2.8% 증가했다.
기아는 지난해 도매기준 국내에서 전년 대비 6.2% 증가한 55만2400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10.7% 감소한 205만4432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대비 7.6% 감소한 260만 6832대를 판매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시장 수요 감소로 판매대수는 다소 줄었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은 오히려 전년보다 늘었다. 고수익 신차종 판매 확대를 통해 평균 판매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4분기 영업익 1조원 돌파··· 사상 최고치
특히 4분기에만 1조원이 넘는 영엽이익을 거둬들이며, 분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기아는 지난해 4분기 매출 16조9106억원(5.0%↑), 영업이익 1조2816억원(117.0%↑), 경상이익 1조1161억원(130.2%↑), 당기순이익 9768억원(182.0%↑)을 기록했다.
4분기 기아는 도매기준 국내에서 전년 대비 5.2% 감소한 13만7389대, 해외에서 전년 대비 1.2% 증가한 60만5306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과 유사한(0.005% 감소) 74만2695대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은 코로나19 재확산과 하반기 개별소비세 인하폭 감소, 국내 공장 부분 파업 등의 여건에도 불구하고 쏘렌토, 카니발, K5 등 주요 신차 판매 호조로 감소폭을 최소화했다. 해외 시장은 미국에서 고수익 차종으로 자리매김한 텔루라이드 판매 확대와 더불어 인도에서 판매가 크게 늘었다.
특히 레저용차량(RV)의 판매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6.2%포인트 상승한 58.7%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 수익성 확대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올해, 수익성 개선 집중··· 목표 238만대
기아는 올해 코로나19 영향이 완화되며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일부 시장에서의 코로나19 영향 장기화 및 비우호적 환율 환경 지속에 대한 우려가 상존할 것으로 보고 주요 시장에서의 판매 회복과 수익성 개선 지속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판매 목표는 지난해 실적 대비 12.1% 증가한 292만2000대(CKD 포함)로 잡았다. 국내는 전년 실적 대비 소폭 감소한 53만5000대, 해외는 전년 실적 대비 약 16.2% 증가한 238만7000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전년 높았던 수요의 기저효과와 개소세 인하폭 축소 등으로 전체 산업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K5, 쏘렌토, 카니발 등 인기 모델의 지속적인 판매 확대와 K7 후속 모델, 신형 스포티지, CV의 성공적인 론칭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시켜 나갈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쏘렌토 등 경쟁력 높은 신차 판매를 본격화하고, 유럽에서는 CV를 출시해 친환경차 시장에서 상품 경쟁력 및 브랜드 위상을 강화할 예정이다. 인도는 셀토스와 쏘넷 등 인기 차종 판매 확대를 지속하고, 인도네시아 등 아태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을 본격화한다.
한편, 기아는 2020년 기말 배당금을 주당 1000원(배당성향 기준 26.7%)으로 결정했다. 이는 수익성 회복과 재무적 안정성을 균형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향후에도 주주가치 제고를 지속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기아는 중장기 전략 및 손익 목표와 관련, 내달 9일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개최하고 전략을 보다 구체화해 주요 투자자들에게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