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에도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정부가 설 연휴 전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특단의 대책'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신고가를 경신하는 단지가 꾸준히 나오는 분위기다.
특히, 서울의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인기가 계속되면서 3.3㎡당 1억원이 넘는 단지가 증가하고, 거래건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3.3㎡당 1억이 넘는 단지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3.3㎡당 1억원이 넘는 아파트는 68곳으로 지난 2017년(3곳)과 비교해 22배 증가했다.
지난해 3.3㎡당 아파트 가격이 가장 높았던 단지는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 1단지'로 전용면적 56㎡이 30억9500억에 거래돼 3.3㎡당 가격이 1억8086만원에 달했다. 이 아파트는 재건축이 진행 중인 아파트(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로, 입주 후 넓은 주택형을 받을 수 있는 미래가치 때문에 가격이 높게 책정됐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의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37억2000만원에 거래되면서 3.3㎡당 1억4472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면적 59㎡가 지난해 6월 25억원에 거래돼 3.3㎡당 1억3776만원으로 나타났고,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27㎡는 11억5000만원으로 3.3㎡당 1억3734만원이었다.
3.3㎡당 1억원 이상인 아파트가 가장 많은 지역은 강남구로, 38곳의 아파트가 지난해 3.3㎡당 1억원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서초구(23곳), 송파구(5개), 용산·성동구(1곳)가 뒤를 이었다.
한편, 아파트 전셋값이 3.3㎡당 1억원에 육박하는 단지도 등장했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 '래미안 개포 루체하임' 전용 71㎡는 지난해 12월 20억원에 거래돼 3.3㎡당 9223만원을 기록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정부의 세금 인상 압박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만 강해진 데다 장기화되는 저금리 기조와 공급 부족 신호까지 더해진 만큼 강남의 3.3㎡당 1억원을 넘는 아파트들이 올해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