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전무는 26일 열린 2020년 4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구 전무는 "지난해 어려운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코나EV를 중심으로 2019년 대비 55% 증가한 1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했다"며 "올해는 우선 중국에서 미스트라EV를 선보일 계획이며, 3월 말경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으로 생산되는 첫번째 전기차인 '아이오닉5'를 유럽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유럽을 시작으로 한국, 미국에도 아이오닉5를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현대차는 전기차 시장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구 전무는 "2016년 첫번째 전기차인 아이오닉을 출시한 이후 당사의 전기차 점유율은 매년 상승해 왔고, 지난해 말 기준 약 5%를 달성했다"고 말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미국 실적과 올해 전략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구 전무는 "지난해 미국 시장의 산업수요는 코로나19로 인해 약 15% 감소했다"며 "현대차도 판매는 10% 감소했으나, 점유율은 2019년 4.2%에서 4.4%로 상승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팰리세이드, 코나, 베뉴 등 SUV 판매가 전년대비 10% 가까이 상승했기 때문"이라며 "이 결과 SUV 비중 또한 2019년의 52%에서 약 63%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에서 판매와 수익성의 균형적인 성장을 꾀하고, 제네시스 라인업과 친환경차 모델 확대로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구 전무는 "지난해 말 출시한 GV80과 G80 신차에 이어 1분기에 투싼 신차를 출시해 점유율 상승세를 이어 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신형 투싼의 경우 당사 SUV의 공급 증대를 위해 미국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2분기에는 GV70를, 하반기에는 당사 최초의 픽업트럭인 싼타크루즈와 아이오닉5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라인업의 신차 출시를 통해 올해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약 13% 증가한 72만대를 판매하고, 점유율은 0.4%포인트 증가한 4.8%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작년 하반기 출시한 신형 투싼 등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을 이어가고, 신차 중심 판매로 코로나 이후 판매 회복기 점유율 확대를 지속해 갈 것"이라며 "특히 제네시스 판매를 지속 확대하고 북미에 GV70를 하반기에 본격 판매하는 등 제네시스 수익성 확보를 주도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투자와 올해 투자 목표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서 부사장은 "중장기 성장기반 구축을 위한 선도적 기술 리더십 확보와 미래사업 육성은 당사의 최우선 과제"라며 "이를 위해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도 지난해 당사 투자는 8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0% 이상 투자가 확대됐고, 올해 투자 목표 역시 작년을 상회하는 8조9000억원"이라고 말했다.
배당 계획도 소개했다. 현대차는 작년 기말 배당금은 전년과 동일하게 3000원으로 유지키로 했다. 서 부사장은 "올해 전년 동등 수준 이상의 배당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주주환원 정책과 관련해 중장기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향성은 변함이 없으며, 미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투자 재원 확보 측면을 고려해서 유연한 정책을 운영해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