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화웨이 고가브랜드 매각설… “사실 아니다” 부인

2021-01-2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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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너’ 매각 이어 ‘P’ ‘메이트’ 주력 브랜드까지 매각설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 계속 유지한다" 부인에도 우려 커져

화웨이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스마트폰 사업 분문을 매각할 계획이 전혀 없다.”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최근 외신이 보도한 스마트폰 사업 매각설을 공식 부인했다. 다만 미국의 제재로 반도체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웨이가 한동안 이런 루머에 시달릴 수 있다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로이터 "화웨이, 고가 브랜드 'P', '메이트' 시리즈 매각 "
26일 중국 IT전문매체 소후과기의 논평 핀완(品玩)에 따르면 화웨이 측은 “글로벌 시장에서 선도적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드를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비자에 뛰어난 제품 체험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며 매각설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앞서 전날 로이터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브랜드 ‘P’시리즈와 ‘메이트’ 시리즈를 상하이 지방정부 투자회사가 이끄는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P와 메이트 브랜드는 중국에서 애플의 아이폰, 샤오미의 미 등과 경쟁하는 고사양 스마트폰이다.

로이터는 “화웨이가 이 같은 논의를 지난해 9월부터 검토하기 시작했고, 양측 간 논의도 수개월 째 진행되는 중”이라고 부연했다.

이 같은 루머에 힘이 실린 것은 앞서 지난해 11월 화웨이가 자사의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인 ‘아너’를 선전시 정부와 지역 스마트폰 유통업체들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매각한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화웨이가 아너에 이어 고급 스마트폰 브랜드까지 매각한 후 스마트폰 사업을 접고, 통신장비와 산업인터넷 등 사업에 몰두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美 제재에 핵심 반도체 조달 난항... "스마트폰 사업 생명력 낮다"
화웨이는 미국 정부의 제재 등으로 반도체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사양 스마트폰 제조를 위해서는 고성능 반도체 공급이 필수인데, 미국 제재로 공급에 차질을 빚게 돼 제품 생산에 지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도,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시절 제재를 쉽게 풀 것으로 보이지 않아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화웨이가 이 같은 소문과 추측을 전면 부인했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핀완은 “P시리즈와 메이트 시리즈 운명이 어떻게 될지 속단하긴 이르다”며 지난 21일 화웨이 관계자가 P50와 메이트50 등 후속 모델 출시 계획을 언급한 텅쉰망의 보도를 인용했다.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 관계자는 “화웨이의 P50과 메이트50에는 화웨이의 칩 재고물량 상당 부문이 탑재됐다”며 “향후 화웨이 스마트폰 사업 전략은 제한된 칩을 통해 얼마나 생명을 연장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이는 화웨이의 반도체 물량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의미라고 핀완은 해석했다.

핀완은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의 생명력이 비교적 낮은 편”이라며 “시장 경쟁에서도 우위를 잃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도 화웨이가 올해 스마트폰 4500만대를 출하하는 데 그치며 글로벌 전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7위로 밀려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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