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진 선생의 증손자 A씨는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윤서인이 비하한 독립운동가 조병진 님의 손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A 씨는 "(조병진) 할아버지의 장남, 즉 저의 할아버지는 일제 징용에 징집되어 중국 산둥성 부근에서 징집된 지 한 달도 안되어 전사하시는 슬픈 가족사를 가지고 있다"면서 "이번에 윤서인 씨가 올린 사진은 (조)병진 할아버지의 따님인 시집간 저에게는 고모할머니 댁"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할아버지가 생활하신 시골 생가는 지금 저의 어머니가 혼자 지키고 있다"라고도 했다.
이어 "일제에 부역하지 않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조그마한 힘이라도 함께 한 할아버지의 인생을 대충 살았다고 폄하한 윤서인 씨에게 묻고 싶다. '과연 잘살고 있는 친일파 후손들은 그 조상들이 자랑스러울까'라고"라고 반문했다.
그리고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생활을 할지 모르지만 그들의 가슴 한구석에는 부끄러움이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꼭 그러기를 바란다"며 친일파 후손들을 향해 일침하기도 했다.
A 씨는 독립유공자 후손인 자신의 아버지에 대해 "3.1절이나 광복절 기념식에 독립유공자 후손으로 초대되어 다녀오시며 자랑스러워하셨던 모습이 떠오른다"며 "약주 한잔하시면 독립운동을 하셨던 할아버지를 자랑하시던 아버지를 저는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이해하려 한다"라고 말했다.
A 씨는 "비록 경제적으로 친일파 후손들보다 어려울지라도 정서적으로 자랑스러운 할아버지를 둔 후손으로 풍족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덧붙이며 글을 마쳤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커뮤니티 내에서 5만 2000이 넘는 조회수를 달리고 있다. A 씨의 글에는 "조상님께 존경을 표한다", "증조부님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민족반역자의 관심글에 힘들어 마시라"는 등 응원과 격려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윤 씨는 지난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일파 후손과 독립운동가 후손 집을 비교한 사진을 올리며 "친일파 후손들이 저렇게 열심히 살 동안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도대체 뭐한 걸까"라고 말했다.
이후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독립운동가를 능멸한 만화가를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문이 게시되는 등 사회적 비난이 쏟아지자 윤 씨는 18일 뒤늦게 사과문을 올렸다.
하지만 같은 날 광복회가 83억 원의 위자료를 내걸고 윤씨를 상대로 소송을 건 사실이 알려지자 윤 씨는 오히려 광복회 측 변호사를 '모욕·명예훼손·협박 혐의'로 역(逆)고소하는 행보를 보이며 또 다른 비난을 자아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