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한·미 군사연합훈련 재개 문제와 관련해 필요하면 북한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2021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남북 간에는 한·미 합동 군사훈련에 대해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통해 논의하게끔 합의돼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연합훈련도 크게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이라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틀 속에서 논의될 수 있는 문제”라면서도 “한·미 연합훈련은 연례적으로 이뤄지는 훈련이고, 방어적 목적의 훈련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해서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 간 교류를 조기에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한·미 정상 간 교류를 보다 조기에 성사시켜 양국 정상 간 신뢰나 유대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반도 문제, 또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공감대를 재확인하고 싶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조 바이든 신정부가 가진 다자주의 원칙, 동맹 중심 원칙 등은 우리 정부의 기조가 유사한 점이 많고, 어떤 점에서는 코드가 맞는 점이 있다”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북미 문제 해결을 뒷순위로 미루지 않으리라고 내다봤다.
문 대통령은 “바이든 정부가 외교정책 노선을 잡는 데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분도 있지만 우선 바이든 대통령 자신이 과거 상원 외교위원장을 했고, 부통령도 외교를 담당해 외교에 있어서 전문가”라며 “남북문제도 과거 김대중 대통령의 햇볕 정책을 지지했을 정도로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바이든 행정부의 안보라인을 형성하는 분들도 대체로 한반도 문제에 대해 정통하신 분들이고 대화에 의한 문제해결 방식에 대해 찬성하는 분들”이라며 “북한 문제가 충분히 바이든 정부의 외교정책에 있어 여전히 우선순위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남북 관계를 판문점선언, 평양공동선언 등을 통해 크게 발전시킬 수 있었는데 그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그 단계에서 멈춘 것이 아쉽다”면서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 “올해 집권 5년차이기 때문에 제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은 남북 관계 발전이라는 성과를 낼 수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만날 수 있다. 서두를 수는 없지만 제게 남은 마지막 시간 최선을 다하고 싶다”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