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수익률 고점이 멀지 않았다?
미국 국채 가격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추가 하락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격 매력도가 올라갔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가격이 매력적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많은 국제 투자자들은 국채 매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미국 국채수익를의 고점이 멀지 않았다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유럽과 일본 특히 일본 투자자들은 10년물 국채의 수익률이 1.25%~1.3% 사이,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1.92%~2% 사이가 될 경우 미국 국채를 더 사들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국채수익률 최고 시점에서 불과 10bp 높은 것이다. 게다가 최근 리플레이션 트레이드로 국채수익률이 치솟기 전의 최고점보다는 오히려 낮은 수준이다.
블루베이자산운용의 마크 다우딩 최고투자책임자는 "바이러스 확산세는 경제 지표의 하향 우려는 더 키우고 있다"면서 "향후 몇 개월 간 10년물의 금리는 1%~1.25% 사이에 머물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미국 국채 10년물이 1.25% 수준, 30년물의 경우 2%이상의 수익률에 달했을 때 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국외 투자자들의 국채 수요는 언제나 미국 국채 시장의 주요 변수 중 하나다"라면서 "최근 국채 하락 속에 국외 투자자들의 변동은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하는 요소 중 한다"라고 지적했다.
◆"국채수익률 더 오르면 국외투자자 몰릴 것"
금융사들의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HSBC는 최근 미국 국채매도세가 진정될 것이라고 보면서 매입에 나설 것을 추천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슨는 올해 연말까지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 전망을 1.3%에서 1.5%로 올려잡았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국외투자자들이 그 수준까지 수익률이 올라갈 것으로 두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업룰과 소매지표가 예상보다 좋지 않게 나오는 등 경기회복의 징후가 제대로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에버딘 스탠다드 인베스트먼트의 제임스 애씨 자산 매니저는 “경제전반에 걸친 리스크가 상당히 크다"면서 “향후 경제전망을 비롯해 코로나19 통제와 백신 배포에 대해 이전보다 덜 긍정적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면서 "만약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25%~1.30%라면 편하게 매수에 나설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일본은 국외에서 1위 미국 국채 보유국이다. 보유 규모는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무려 1조 3000억 달러에 달한다. 중국은 2위로 1조 1000억 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국가의 11월 기준 보유액은 오는 19일 발표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일본은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달러 대비 엔 가치의 상승으로 매입 가격이 저렴해졌지만, 아직 본격적 매수에 뛰어들지는 않았다. 노무라 증권의 나카시마 다케노부 수석채권전략가는 “국채수익률이 상승세가 완전히 멈추기 전까지 일본에서 대량의 매수세가 나오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나카시마는 만약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비용조정을 거친 뒤에도 지속적으로 일본의 30년물 국채수익률을 넘어갈 경우에 일본 투자자들은 움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일주일간 이같은 경향이 이어졌다.
국채수익률 방향에 영향을 미치는 또다른 요인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채권매입프로그램이다. 최근 연준 관계자들은 채권매입 규모를 조정하는 이른바 '테이퍼링'에 대해 자주 언급하고 있다. 만약 연준이 현 수준에서 미국 국채 매입을 줄이기가 본격화할 경우 국채 가격은 더 하락하면서 수익률이 치솟을 위험이 높다.
이렇게 되면 국채 매입 비용은 더욱 줄어들면서 가격 매력도는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현재 유럽과 일본의 기준금리가 마이너스인 상황에서 미국 국채의 자산 가치를 더욱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알라안스번스타인의 존테일러 자산매니저는 "통화헤지 비용은 부차적이다"라면서 "만약 미국 국채 수익률이 더 높아진다면 글로벌 자금은 미국으로 더 몰려들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