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연구소 '코로나 中기원설' 부인…"숙주는 밍크 일수도"

2021-01-17 10:35
  • 글자크기 설정

관영매체 "WHO, 중국서 코로나 기원 못 찾을 것…더많은 국가 조사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로 지목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31일 관람객들이 '우한 팔러 컨벤션 센터'에 들어선 코로나19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인간에게 옮긴 숙주가 밍크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6일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스정리(石正麗) 연구원 등이 이끄는 연구진은 지난 8일 과학 전문매체 '사이언스 매거진'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출 사건'이라는 논문을 게재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스 연구원은 '박쥐 전문가'로 불리며 코로나19 초반 바이러스 유출 책임자로 언급됐던 인물이다. 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기원 연구 과정에서 박쥐로부터 코로나바이러스 분리에 성공하기도 했다.

연구진은 이번 논문에서 유전자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기존 숙주로 지목됐던 관박쥐나 천산갑이 사람에게 직접 코로나19를 유발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쥐나 천산갑의 바이러스 유전자가 다른 숙주에서 변이를 거쳐 추가적인 적응을 한 뒤에야 코로나19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두 동물이 아닌 밍크와 같은 개체 밀도가 높은 동물종이 바이러스 기원의 숙주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연구진은 우한이 코로나19 기원이 아닐 수도 있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했다. 중국이 수입한 식품 포장지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되고, 우한에서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 중국 밖에서 채취한 인간 혈청에서 코로나19 항체가 발견됐다는 이유에서다.

연구진은 "현재 발견된 증거들은 우한 화난(華南) 수산시장이 코로나19 기원지인지 의문을 제기한다"고 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바이러스의 직접적인 기원을 확인하고 바이러스가 언제 인간에게 옮겨졌는지를 결정하기 위해 인간뿐만 아니라 밍크 등 취약 동물의 팬데믹 이전 검체에 대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팀이 14일 코로나 19기원 조사를 위해 중국 후베이성 우한을 방문한 가운데 나왔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번 논문은 바이러스 기원을 찾기 위해 더 많은 국가와 동물을 연구해야 함을 보여준다"면서 중국 이외 국가도 조사해야 한다는 중국 정부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