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베이·랴오닝성 양회 연기…위기감 고조되는 中

2021-01-15 11:16
  • 글자크기 설정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연기 결정

헤이룽장성 등 추가 사례 나올수도

춘제까지 못 열면 전체 양회도 차질

"지난해 수모 없다" 3월 개최 확고

도시 봉쇄 등 고강도 방역조치 지속

지난해 1월 열린 저장성 정협 회의 모습. [사진=신화통신]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 허베이성과 랴오닝성이 인민대표대회(人大·인대) 개최를 연기했다.

연기 사례가 추가로 발생하면 중국이 공언한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개최에 차질을 빚을 수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는 모습이다.
15일 관영 신화통신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중국의 지방 양회 일정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3월로 예정된 전체 양회가 열리려면 지방 양회가 마무리돼야 한다.

통상 정협보다 먼저 열리는 인대의 경우 31개 성급 지방정부 중 베이징(1월 23일)을 비롯해 16곳이 일정을 확정했다.

나머지는 1월 하순, 2월 상순 등으로 모호하게 표현했다. 코로나19 방역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할 여지를 남겨둔 것이다.

양회 개최를 확정한 지방정부도 화상 방식으로 진행하거나 일정을 단축하는 등의 조치를 내놨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허베이성과 랴오닝성은 인대 개최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허베이성 측은 "코로나19 방역에 전력을 기울이고 인민의 생명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인대 개최를 적절하게 연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허베이성은 전날에만 90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고, 중국 전체로도 확진자와 무증상감염자를 합쳐 190명이 새로 나왔다.

중국 서남부 변경인 광시좡족자치구에서도 확진자가 보고되는 등 지역사회 감염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는 중이다.

이미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헤이룽장·지린·산시성 등도 상황이 악화할 경우 양회 일정을 연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음달 11일부터 1주일간 이어지는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가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춘제 연휴가 시작되기 전까지 각 지방정부의 양회가 마무리되지 않으면 전체 양회 개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사상 초유의 양회 연기를 경험한 중국 공산당과 중앙정부는 올해 양회를 정상적으로 치르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이에 따라 허베이성 성도인 스자좡을 비롯해 2200만명의 인구가 거주하는 3개 도시를 전면 봉쇄하는 등 강도 높은 방역 조치를 실시 중이다.

지방정부별로도 훙바오(紅包·세뱃돈)와 보조금 등을 살포하고 후커우(戶口·호적) 취득을 위한 혜택까지 제공하며 춘제 기간 인구 이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지방 양회의 연기·취소 사례가 이어지면 전체 양회 일정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한 고강도 대책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