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교부. [사진=연합뉴스]
외교부가 15일 부정 청탁 혐의를 받는 이인태 주나이지리아 한국 대사를 교체했다.
외교부는 이날 공관장 인사를 내고 주나이지리아 대사에 김영채 전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특별대표를 임명했다고 밝혔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2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우리 외교부는 주나이지리아 대사관 행정직원의 성추행 및 채용 관련 의혹 등에 대해서 철저한 조사를 실시했다"며 "그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해서 현재 관련 규정에 따라 모든 필요한 조치들을 진행 중에 있다"고 답했다.
외교부는 두 건에 대한 자체 조사에 착수했고, 이 대사가 해당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관련 절차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보고 최근 검찰에 고발했다.
외교부는 또 고위공무원인 이 대사에 대해 고발과는 별도의 징계가 필요하다고 판단, 인사혁신처에 중앙징계위원회 회부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대사는 같은 날 언론에 해명서를 보내고 "부정한 청탁은 일체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관련 혐의에 대해 대사관에 시설 및 차량 관리 유경험자들이 필요했기 때문에 5명의 지인에게 유경험자가 채용공고에 지원할 수 있도록 안내해 줄 것을 요청했을 뿐이라고 소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사는 "이후 지인들 중 한 명이 보내온 A씨의 인적사항을 채용 담당 직원에게 전달은 했지만, 관련 규정과 절차를 준수해 채용하도록 지시했다"며 "A씨는 채용되기 전까지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으로서 채용 과정에서 부정한 청탁은 일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외교부 감사관실에서는 제가 충분히 소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보한 일부 외교부 소속 직원의 일방적 주장만으로 이런 편파적인 결과에 이른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일부 외교부 소속 직원들이 저를 모함하기 위해 모의한 사실을 확인했고 관련 근거를 확보했으며, 곧 법적 대응을 통해 진실을 명확히 밝혀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