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 기안84 "임대주택 너나 살아" 비판에 엇갈린 여론

2021-01-1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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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안84 웹툰 '복학왕' 캡처]


인기 웹툰 작가 기안84(본명 김희민)가 웹툰을 통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해 누리꾼들 간에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을 대변해 공공임대주택 공급의 문제점을 꼬집어줬다는 옹호여론과 임대주택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여론이 맞서며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지난 12일 공개된 '복학왕' 326화 '청약 대회 마무리'편에서는 주인공 우기명과 친구들이 아파트 청약을 위해 '청약대회'에 참가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청약 과열 현상이 심화한 것을 풍자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인공들은 공포에 떨며 고층 아파트에 걸쳐진 좁은 사다리를 타고 오르며 경쟁자를 밀쳐 떨어뜨리는 등 전쟁을 방불케 하는 체력장을 펼친다.

 

[사진=기안84 웹툰 '복학왕' 캡처]


특히 이들은 "좋은 집 살고 싶은 게 죄야? 죽을 짓이라도 한 거냐고", "선의로 포장만 돼 있을 뿐 난 싫다. 그런 집은 너희들이나 실컷 살아"라고 외치며 고통을 호소한다.

청와대를 상징하는 봉황 문양과 비슷한 무늬가 새겨진 모자를 쓴 '회장'이라는 남자가 아파트 옥상에서 "태양은 지고 귀족으로 갈 수 있는 사다리는 끊어졌다"며 사다리를 치워버리라고 명령하는 장면도 담겼다. 

문재인 정부는 잇단 부동산 규제 부작용으로 집값이 폭등하자 서민 주거안정 방안의 일환으로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기안84가 웹툰을 통해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꼬집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기안84의 웹툰 내용을 두고 여론은 엇갈리고 있다. 상당수 누리꾼들은 "기안84 부동산 현실 잘 비유했네", "기안84 칭찬해", "기안84 틀린 말 한 거 없다" 등 응원의 메시지를 쏟아냈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기안84 건물주 됐다고 임대주택 비하하는 건가", "기안84건물주면서 임대주택 사는분들 모욕하지 말라" 등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기안84는 지난해 초 서울 송파구 석촌동 소재 46억대 건물을 매입한 사실이 공개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앞서 기안84는 지난해 10월에도 웹툰에 주인공이 보름달(moon)을 향해 손을 뻗으며 "가끔은 기가 막힌다. 이렇게 열심히 일해도 집 살 길은 보이지 않는 게"라고 말하는 장면을 넣어 친문 성향의 누리꾼들로부터 '달님'이라는 애칭을 가진 문재인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게 아니냐는 비난에 시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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