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웹툰 작가 기안84(본명 김희민)가 웹툰을 통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해 누리꾼들 간에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을 대변해 공공임대주택 공급의 문제점을 꼬집어줬다는 옹호여론과 임대주택에 대한 편견을 조장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여론이 맞서며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주인공들은 공포에 떨며 고층 아파트에 걸쳐진 좁은 사다리를 타고 오르며 경쟁자를 밀쳐 떨어뜨리는 등 전쟁을 방불케 하는 체력장을 펼친다.
특히 이들은 "좋은 집 살고 싶은 게 죄야? 죽을 짓이라도 한 거냐고", "선의로 포장만 돼 있을 뿐 난 싫다. 그런 집은 너희들이나 실컷 살아"라고 외치며 고통을 호소한다.
청와대를 상징하는 봉황 문양과 비슷한 무늬가 새겨진 모자를 쓴 '회장'이라는 남자가 아파트 옥상에서 "태양은 지고 귀족으로 갈 수 있는 사다리는 끊어졌다"며 사다리를 치워버리라고 명령하는 장면도 담겼다.
문재인 정부는 잇단 부동산 규제 부작용으로 집값이 폭등하자 서민 주거안정 방안의 일환으로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기안84가 웹툰을 통해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꼬집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기안84의 웹툰 내용을 두고 여론은 엇갈리고 있다. 상당수 누리꾼들은 "기안84 부동산 현실 잘 비유했네", "기안84 칭찬해", "기안84 틀린 말 한 거 없다" 등 응원의 메시지를 쏟아냈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기안84 건물주 됐다고 임대주택 비하하는 건가", "기안84건물주면서 임대주택 사는분들 모욕하지 말라" 등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기안84는 지난해 초 서울 송파구 석촌동 소재 46억대 건물을 매입한 사실이 공개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앞서 기안84는 지난해 10월에도 웹툰에 주인공이 보름달(moon)을 향해 손을 뻗으며 "가끔은 기가 막힌다. 이렇게 열심히 일해도 집 살 길은 보이지 않는 게"라고 말하는 장면을 넣어 친문 성향의 누리꾼들로부터 '달님'이라는 애칭을 가진 문재인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게 아니냐는 비난에 시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