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9월 23일 밤 남산서울타워에 사우디아라비아 국기와 축하 문구가 점등돼 있다. 주한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은 제90회 사우디아라비아 왕국 국경일을 기념해 이번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코로나19의 여파로 세계 경기가 얼어붙은 가운데 우리나라가 사우디의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통해 경제난국의 돌파에 나섰다.
이러한 초대형 프로젝트와 우리기업의 연결을 위해 정부와 공공기관 등 유관 단체가 끊임없이 지원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시기적으로도 사우디의 도시건설 프로젝트 행보와 맞아떨어지는 행운이 작용했다.
최근 사우디 국영 TV에 등장한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에 자동차가 다니지 않는 ‘탄소배출 제로’ 신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탄소중립은 세계적인 흐름이기도 하지만 현재 국내에서도 그린뉴딜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정책을 진행 중이다. 이에 사우디와 국내 사업의 연계 효과가 더 커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빈 살만 왕세자가 발표한 도시 구역 개발안의 이름은 ‘더 라인’이다. 빈 살만 왕세자에 따르면 이 도시의 프로젝트 비용은 약 1000~2000억달러 규모다. 특히 도시에는 170㎞에 걸쳐 벨트 구역이 지정되고 이 일대에는 자동차가 들어올 수 없게 할 계획이다. 건설 공사는 1분기에 시작될 것이라고 빈 살만 왕세자는 덧붙였다.
이 도시에는 약 100만명이 거주하며, 일자리도 2030년까지 38만개가 창출될 것이라고 빈 살만 왕세자는 설명했다.
재원 조달 방식에 관해서는 사우디 정부와 사우디 국부펀드인 공적투자펀드(PIF)와 ‘네옴’ 프로젝트의 비용에서 나온다.
한국기업들도 이 같은 사우디의 행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현대건설이 사우디 중부 전력청(SEC-COA)이 발주한 1억994만달러(한화 약 1264억원) 규모의 ‘하일(Hail) 변전소~알 주프(Al Jouf) 변전소 구간 380KV 송전선 공사’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으며,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 프로젝트에 3조3000억원 규모 보증을 제공하는 등 민간과 공공기관 등 다방면으로 사우디와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