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한국거래소 제공]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자금조달 수요 증가로 채권 신규상장 규모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거래소가 13일 발표한 '2020년 채권 상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채권 신규상장 규모는 769조원으로 2019년 621조9000억원보다 23.7%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로 인해 상장잔액도 1년 전보다 12.2% 증가한 2047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초로 2000조원대를 기록했다. 특히 사상 최초로 명목 국내총생산(GDP) 1907조5000억원(한국은행 추정치)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는 적극적인 재정정책 등으로 공공부문 채권 상장은 대폭 증가한 반면 민간부문 상장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분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자금조달 수요 증가로 정부, 국책은행 및 공사 등을 통한 채권 상장은 대폭 증가한 반면 회사채는 코로나19 여파에도 국내 금리 하락에 따른 차환 발행 및 자금수요 증가 등으로 소폭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사회책임투자(SRI)채권 신규상장 규모는 58조9000억원으로 2019년 25조7000억원보다 12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지난 2018년 SRI채권이 최초로 상장된 이후 3년간 누적 상장금액은 85조9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상장잔액은 82조1000억원으로 2019년 26조8000억원보다 206% 급증했다.
SRI채권은 발행자금을 친환경 또는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 등에 사용하는 채권이다.
거래소는 SRI채권 시장이 정부의 활성화 정책 추진에 따른 녹색채권 발행 증가 및 국민연금 등의 투자수요 확대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