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장급들이 연일 글로벌 행사에서 청바지 패션을 선보이고 있다. 11일(미국 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1'에서 삼성전자 미디어 콘퍼런스를 주도한 승현준(미국명 세바스찬 승) 삼성리서치 사장이 대표적이다.
승현준 사장은 ‘모두를 위한 보다 나은 일상(Better Normal for All)’이라는 주제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점점 더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는 ‘홈(Home)’을 중심으로 개인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까지 고려하는 삼성의 혁신 제품과 AI(인공지능)·IoT 기반 서비스를 대거 소개했다.
특히 AI 분야 최고 석학인 승 사장이 세상에 처음 공개한 ‘삼성 제트봇 AI’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제트봇 AI는 세계 최초로 인텔의 AI 솔루션(Intel® Movidius™)이 탑재된 인공지능 로봇청소기로, 진화된 사물인식 기술, 최적의 청소 경로를 찾아 자율주행 능력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승 사장에 이어 강인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도 전세계의 시선이 쏠린 중요한 행사에 청바지를 착용했다.
12일 밤 11시(한국시간) 삼성전자의 새로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신제품 '엑시노스 2100' 출시 행사에 등장한 강 사장은 푸른색의 셔츠와 연한 갈색 재킷, 짙은 스트레이트 진, 검은색 로퍼로 오피스 캐주얼룩을 완성했다. 이 덕분에 1963년생인 강 사장은 올해 58세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한층 젊어보이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는 역대 최강의 성능을 갖춘 엑시노스 2100의 푸른 빛 소개 영상과도 묘하게 잘 어울렸다.
이날 강 사장이 선보인 엑시노스 2100은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모바일 AP의 프리미엄급 신제품으로, 5나노(㎚·10억 분의 1미터) 극자외선 노광장비(EUV)를 이용해 생산된다.
초당 26조번 이상의 인공지능 연산 성능을 갖췄고,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성능이 이전 제품(엑시노스 990)보다 각각 30%, 40% 이상 향상됐다. 업계에서는 오는 14일 삼성전자가 언팩을 통해 선보일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21’의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에 탑재될 것이란 관측이다.
강 사장은 이날 유튜브로 진행한 출시 행사에서 "최첨단 EUV 공정, 최신 설계 기술을 적용해 이전 모델보다 강력한 성능과 인공지능 기능을 구현했다"며 "앞으로도 한계를 돌파하는 모바일 AP 혁신으로 프리미엄 모바일기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