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 잃을 각오해라"...비트코인 추락에 찬물 끼얹은 英금융감독청

2021-01-1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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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금융당국이 가상화폐 투자자들에게 강력한 경고장을 날렸다. 가상화폐 관련 투자·대출 상품이 매우 높은 리스크를 수반하고 있어 원금을 모두 잃을 수도 있다는 것.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일부 업체들이 고수익을 약속하면서 가상화폐 관련 투자와 대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런 상품에 투자한 소비자들은 원금을 모두 잃을 것을 각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영국 금융감독청의 경고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가상화폐 시장이 급격한 변동성을 보인 가운데 나와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주 4만1000달러 선까지 돌파하며 '파죽지세'로 뛰던 비트코인은 전날 갑자기 상승 질주를 멈추고 내림세를 연출했다. 한국시간으로 11일 12시 40분 기준 비트코인은 3만3447달러에 거래됐다. 전 거래일 대비 12%가량 주저앉은 수치다. 같은 시간 또 다른 가상화폐인 이더리움도 전 거래일보다 20%가량 하락한 1007.51달러에 거래됐다. 이에 따라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1700억 달러 증발했다.

그간 거침없는 상승 흐름을 보여온 가상화폐 가격이 출렁이자 일각에서는 크게 부푼 거품이 꺼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닥터둠'으로 유명한 경제 비관론자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앞서 "비트코인은 통화가 아니며, 안정적인 가치저장 수단도 아니어서 결국 거품이 꺼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리서치기업 뉴턴 어드바이저 창업주 마크 뉴턴도 "1월 초 정점을 찍은 후 상승 사이클이 꺾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국 금융감독청은 이전에도 계속해서 가상화폐 시장이 위험하다며 경고음을 보내왔다. 또 개인 투자자에게 가상화폐 파생상품 판매를 금지하고 가상화폐 사업 신규 등록 시스템을 수립하는 등 가상화폐 규제도 강화했다. 심지어 신고하지 않고 가상화폐를 다루는 업체는 '위법'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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