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도 ESG경영②] 친환경 전략으로 '그린 신세계' 만든다

2021-01-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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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최저 배당금 보장해 주주환원 정책 펼치기도

대기업이 돈 되는 물건을 팔아 이윤만 쫓는 시대는 지났다. 단순 매출, 영업이익 보다 얼마나 환경을 보전하며 수익을 창출하는지가 새로운 평가 기준으로 떠올랐다. 산업계에선 이를 'ESG 경영'이라고 부른다.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3개의 영어 단어 첫 글자를 딴 용어다.

불씨를 당긴 건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 블랙록이다. 운용 자금이 7조 8000억 달러(약 8500조원)에 달하는 세계 1위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8200조원을 운용하는 블랙록은 앞으로 투자·인수하는 모든 기업 심사에 탄소 사용을 15% 줄이는 조건을 추가하고 ESG를 액티브 상품(Active·고수익이 날 만한 종목을 골라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상품)에 고려하기로 했다.

11일 유통 기업들도 ESG 경영을 새로운 지향점으로 속속 경영전략을 내놓기 시작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혹독한 경영 환경을 겪은 유통업계는 장기화되는 불확실성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이 필수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관련기사/ [유통도 ESG경영] 롯데, '착한기업' 잰걸음…ESG 성과 사장단 평가 반영>

신세계는 '그린 신세계(Green Shinsegae)'라는 기치 아래 경영 전반의 친환경 시스템 구축과 사업 특성에 따른 환경 위해 요소를 최소화하고 자원의 효율적 이용, 지역 사회와 함께 실천하는 친환경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이마트 제공]

E-친환경 캠페인·친환경 건축물 인증
이마트는 지난 2019년 론칭한 친환경 경영 브랜드 '이마트 투모로우'를 통해 다양한 친환경 캠페인을 펼쳐나가고 있다.

이마트는 종이 영수증을 통해 낭비되는 종이 사용을 줄이기 위해 2017년부터 모바일 영수증 캠페인을 실시했다. 모바일 영수증 시행 전 이마트에서 연간 발행되는 종이 영수증은 약 3억건에 이르며, 발행 즉시 약 60%가 버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 모바일 영수증 캠페인 시행 이후 캠페인에 동참한 소비자는 약 170만명이 넘고, 현재까지 절감된 영수증 개수는 3억건에 달한다. 특히, 2020년 모바일 영수증 발급 소비자는 전년 대비 94% 증가하는 등 매년 고객들의 참여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 이마트의 영수증 중 총 16% 가량이 모바일로 발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마트는 환경부와 함께 플라스틱 감축 캠페인도 실시하고 있다. 매장내 비닐롤백 사이즈를 줄이고 진열 수를 제한하는 노력을 통해 비닐롤백 사용량을 약 70% 감축했다. 상품을 포장하는데 쓰이는 랩을 PVC에서 PO소재로 교체하고, 무색·무코팅 트레이를 도입하는 등 친환경 포장재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장바구니용 비닐 사용 감축을 위해 17~56L 대여용 장바구니를 3종 제작해 배포하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점포에서 사용하는 에너지 소비를 줄여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를 실천하고 있다. 백화점 점포의 공조, 조명, 에스컬레이터 등의 가동시간을 점포별 컨디션에 맞춰 30~60분 가량 단축했다. 또한 점포 사무실 등 후방시설과 더불어 매장의 조명을 LED로 교체했으며, 매장의 양변기를 초절수 양변기로 바꾸는 등 에너지 절감을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친환경건축물 인증제도에 참여해 환경 부담을 줄이는데도 동참하고 있다. 친환경건축물 인증제도는 토지이용 및 교통, 에너지 및 환경오염 등 7개 분야에 대한 친환경성을 평가해 인증서를 교부받는 제도다.

해당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신세계백화점은 신규 건축 사업장에 대해 건축단계에서부터 친환경공법과 설비,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친환경 인증 획득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업무용 건물분야에서 국내최초로 친환경건물 최우수 등급을 인정 받았으며 신세계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은 판매시설분야에서 친환경 건물 우수등급을 인정받기도 했다.
S-사회적 취약계층·중소기업 돕는다
이마트는 매년 희망배달캠페인을 통해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도움을 전하고 있다. 2006년부터 매월 임직원의 자율적 기부와, 그 동일 금액을 회사도 기부하는 매칭그랜트 시스템의 기부를 통해 희망배달 캠페인 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매년 약 40억원 가량의 기금을 조성해 장난감 도서관 건립, 후원아동 대상 생활비 지원 등 사회적 취약계층을 돕는 다양한 사업들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각 지자체의 독거노인들을 위한 보양식 키트를 지원하고, 패딩점퍼를 지원하는 등 비대면 방식의 기부를 꾸준히 이어나갔다.

이마트는 지난해 8월 마스크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위해 마스크 지원 사업을 펼쳤다. 이마트는 총 50만장의 일회용 마스크를 전국 1만명의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지원했다. 

2019년에는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것을 감안해 30만장의 황사마스크를 취약계층에 지원했으며,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장기화를 고려해 마스크 지원 규모를 50만장으로 늘렸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중소기업들을 위해 우수중소기업전을 선보이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 바이어들과 중소기업중앙회가 기획한 정기 행사로 매월 중소기업의 우수 상품을 선정해 판로 확대에 도움을 주는 행사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경기점, 센텀시티점 등 총 7개 점포에서 월별로 진행해 코로나 19로 판로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되기도 했다.

지난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 동안에는 신세계백화점과 신한카드가 함께 제작한 럭키박스의 판매 금액을 기부했다. 코로나19로 매출 피해를 입은 지역 농가와 중소 상인들을 위해 실시한 캠페인으로, 천연꿀·국내산 들기름/차차 치약 등 5만원 상당의 상품을 구성한 럭키박스를 1만원에 판매해 소비자들이 동참하는 기부 캠페인을 선보였다.
G-이마트 2000원·신세계 1500원 배당
이마트와 신세계는 지난 11월 더욱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새로 수립한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했다.

이마트는 연간 영업이익의 15%를 배당하며, 주당 최저 배당금을 2000원으로 보장한다. 신세계는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배당하며, 주당 최저 배당금을 1,500원으로 보장한다. 또한 이 같은 배당 방안은 3년마다 검토해 변경할 방침이다.

이는 주주의 수익률에 대한 장기 예측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안정적인 배당을 위하여 수립한 정책이다. 주주들과 회사의 수익과 비전을 공유하기 위해 이마트와 신세계는 해당 정책을 선보였다.

이마트와 신세계는 지난 2019년 3월 주주총회에 전자투표를 도입하기도 했다. 주주총회에 참석할 수 없었던 주주들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를 돕기 위해 전자투표제도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주주들이 어디서나 쉽고 간편하게 의결권을 행사해 주주권익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마트와 신세계는 앞으로도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주주친화 정책들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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