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8월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위험자산 선호 심리로 하락세를 지속했던 국제 금값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는 모습이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170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국제 금값이 최근 상승세로 돌아서 1800달러대를 회복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1835.4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국제 금값은 거래일보다 4.09% 급락했지만 지난달부터 상승세를 보이며 올해 들어서는 다시 1900달러대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30일 1775.70달러였던 국제 금값은 상승세로 돌아서 이달 5일에는 1954.40달러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으로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증시 등에 반영되고 있지만 코로나19 3차 대유행 및 변이 바이러스 등에 대한 우려감도 지속되고 있어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다시 높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커진 것도 금값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8월 이후 조정을 받던 금 가격은 12월 이후에 상승하기 시작했는데 상승 요인으로는 인플레이션 기대감 상승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기대인플레이션을 반영하는 미국 10년물 기대인플레이션율(BEI·Breakeven Inflation Rate)은 지난달 18일 기준 1.96%로 11월 말보다 0.17%포인트 상승해 같은 기간 미국채 10년물 금리 상승폭을 넘어섰다"며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문에서 오는 2022년까지 완화적 통화정책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과 경제 및 물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점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국제 금값이 올해 1800~2100달러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이 나타날 가능성은 여전히 금값 하방을 지지한다"며 "또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이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만큼 금값 추가 상승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