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송기문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대표 “서민금융 부실 없애려 몸집보다 체력 다졌죠”

2021-01-1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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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기문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대표 [사진=상상인그룹 제공]

지난해 지방 소재 중소 저축은행들은 힘든 시간을 보냈다. 막강한 자금력과 활동성 높은 비대면 플랫폼으로 무장한 대형 저축은행과는 달리 지역 사회에 기반을 둔 중소 저축은행들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송기문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대표는 최근 충남 천안에 위치한 본사에서 진행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경영 여건을 묻는 질문에 “암중유광(暗中有光·어둠 속에서 빛을 찾는 과정)과 같은 한 해였다”고 답했다.

저축은행업계의 올해 전망 역시 밝지만은 않다. 올해도 코로나19 위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뿐 아니라 법정 최고금리 인하, 예대율 규제 강화 등 각종 악재가 산적해 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한 단계 더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송기문 대표를 만나 저축은행업계의 현안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미래를 물어봤다.
◆성장 멈춘 지난해…위기를 기회로
송 대표가 임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가치는 ‘신뢰’와 ‘행복’이다. 송 대표는 “신뢰라는 금융기관이 갖춰야 할 첫째 덕목을 지키는 가운데 모든 임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추구한다”며 “결국 직원이 행복하고 만족해야 고객만족을 창출할 수 있고, 기업(은행)이 계속적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경영 철학은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성장의 밑바탕이 됐다. 실제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송 대표가 이끈 뒤 성장 가도를 달렸다. 지난 2018년 총자산 1조원을 사상 처음 넘어서며 충청지역 내 자산 규모 1위 저축은행으로 이름을 올렸으며, 이듬해인 2019년에도 1조1225억원의 총자산을 기록해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그러나 지난해는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에 위기로 작용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지역 경기침체가 이어진 탓에 저축은행을 찾는 중소기업은 물론 개인 고객이 줄었기 때문이다.

자체 비대면 플랫폼 없이 7만명에 육박했던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거래자수는 6만3000명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비율은 10%대 중반까지 치솟았다. 불안정한 대내외적 환경이 지속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다소 어수선한 가운데 결산을 마무리할 수밖에 없었다.

송 대표는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무리한 외형 성장보다는 내실을 다지기 위해 전반적인 경영 상황 진단과 함께 대응체계 재정비에 나섰으며, 올해 도약을 위한 체력 비축을 마쳤다. 일례로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전년 동기보다 80% 넘게 늘어난 850억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쌓았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으로 발생할 수 있는 부실 우려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송 대표는 “지난해는 적극적인 영업활동보다는 내부적으로 내실을 기하는 한 해로 삼았다”며 “지난 1년을 되돌아본다면 리스크가 현실화되더라도 충분히 대응하고 흡수할 수 있는 체력 보강을 마쳤으며 현재 도약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올해 경영 건전성 확보 최우선 과제로
송 대표는 올해도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저축은행 업권 전체가 어려운 여건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송 대표는 “올해 영업 및 경영목표치에 다른 저축은행들도 많은 고심을 하고 있을 것”이라며 “결국은 충분히 예견되는 어려운 여건에 직면할 경우 현실화된 리스크를 효율적으로 잘 관리하고, 상품 등의 포트폴리오를 재설정해 ‘운용의 묘’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올해 영업활동 정상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 영업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천안 본점과 대전지점에 이분화돼있던 여신 관련 영업부서는 본점으로 일원화해 건전한 경쟁을 통한 체질개선에 나선다.

송 대표는 “고객과의 접점인 영업부서를 이전 확대하고 적극적이고 신속한 채권관리를 위한 효율적인 운영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영업조직과 관리조직이 최적의 효율화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영 건전성 확보도 최우선 목표다. 송 대표는 지난해 8700억원대에 머물렀던 여신 규모를 올해 1.8배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10%대 초반대를 기록했던 연체율은 올해 말까지 5% 내외로 감소시킨다는 목표도 세웠다. 고정이하여신비율 또한 올해 말 5% 이내로 낮출 계획이다.

예·적금과 같은 수신의 경우 비대면 거래 확대를 위해 홈페이지 메뉴 구성과 인터페이스 등을 지속해서 업그레이드해나갈 방침이다. 특히 자체 모바일 앱 출시가 장기 과제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현재 저축은행중앙회의 공동 앱 ‘SB톡톡플러스’를 이용하고 있다. 

송 대표는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예금고객의 약 60%가 비대면으로 유입되는 만큼 비대면 부문 강화가 필수적”이라며 “신상품출시를 위해 시장조사, 관련 규정 확인을 마치고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갔으며 빠르면 올 상반기에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인사업자 고객을 위해 판매하고 있는 전용상품 판매도 지속한다. 송 대표는 “지역 대표 금융기관으로서 충청남·북도, 대전광역시, 세종특별자치시 등이 해당되는 영업구역 내 대출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사회를 위한 책임경영도 내재화
송 대표는 올해도 순익을 급격히 늘리는 데 주목하기보다는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고 동반성장과 상생의 가치를 실현할 계획이다.

지난해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사회공헌 행보를 이어갔다. 특히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는 ‘휠체어 사용 아동 이동성 향상 지원’이다.

상상인그룹은 지난 2018년부터 전국 휠체어 사용 아동(6~13세) 2600명을 대상으로 휠체어와 전동키트, 안전용품을 지원하는 사회공헌활동 ‘휠체어 사용 아동 이동성 향상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전동휠체어가 대부분 성인용 크기인 탓에 가격이 비싼 편이다. 휠체어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장애아동들에게 전동 키트가 장착된 맞춤형 휠체어를 제공함으로써 이동권을 높이고 적극적인 삶의 태도를 보이도록 한다는 게 지원 목표다.

송 대표는 “휠체어 사용 아동 지원 프로젝트는 상상인그룹 대표가 관심을 가지고 이끌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이라며 “단발성 활동에 그치지 않고 인연을 맺은 아이들에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뜻깊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약 54억원 규모의 지원 사업이 진행됐으며, 장애아동 가족들과 상상인 임직원들이 참여하는 희망나무심기 행사도 장애아동 이동권 증진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국모형항공협회와 항공조종사를 꿈꾸는 휠체어 사용 아동들을 지원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에도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있다. 상상인그룹은 지난해 대구, 경북지역에 6억원 상당 소독제와 손세정제를 기부했으며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경우 본점이 있는 천안지역에 6억원 상당의 방역물품을 전달했다. 또한 상상인그룹은 모든 임직원들에게 1인당 100만원, 총 8억원 상당의 지역화폐를 지원, 유통시켜 침체에 빠진 지역경제 회복 지원도 동참했다.

지난해 4월에는 위기에 처한 지역 소상공인들을 위해 ‘착한 상상인 소비자운동’을 전개했다. 이외에도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저축은행중앙회 소속 전국 77개 저축은행과 함께 성금 3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한 바 있다.

송 대표는 “올해도 다양한 사회적 공헌 활동을 통해 고객에게 더 큰 신뢰를 주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는 금융기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기문 대표 프로필
△1994년 플러스상호저축은행 입사 △2004년 세종저축은행 여신팀 △2011년 세종상호저축은행 이사(경영전략본부 본부장) △2019년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상무이사(종합금융본부 본부장)
△2019년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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