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000시대의 이면··· '곱버스' 투자자 손실 우려

2021-01-11 00:10
  • 글자크기 설정

 


코스피가 3000선을 넘어 질주하는 가운데, 지수 하락에 베팅한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이 여전히 많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시 상승 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이 큰 만큼 과도한 인버스 상품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상승세를 시작한 지난해 11월 이후 현재까지 인버스 ETF 상품들은 개인투자자 순매수 종목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11월 이후 KODEX 200선물인버스2X에 대한 개인투자자 순매수 규모는 1조1015억원에 달한다. KODEX인버스 순매수 규모도 2953억원으로 나타났다. 각각 개인투자자 순매수 상위 3위, 7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KODEX인버스는 코스피200선물지수를 역으로 추종하는 ETF 상품이다. KODEX200 선물인버스2X는 코스피200선물지수를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이른바 '곱버스' 상품이다. 두 상품이 순매수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지수 하락을 예측한 개인투자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도 된다. 

다만 코스피는 지난해 연말 이후 사상 최고점을 연일 경신하며 3000선에 안착했다. 지난 7일 처음으로 3000선을 넘어선 뒤 8일에는 4% 가까이 상승하며 3152.18을 기록했다. 11월 이후 현재까지 상승률만 37%에 달한다. 연말 상승 랠리 이후 하락세를 예상하고 인버스 상품을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은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의 'V자 반등' 이후 꾸준히 인버스 상품을 순매수했으나 수익률은 신통치 않았다. 지난해 KODEX 200 선물인버스2X 순매수 규모만 3조5826억원에 달하지만, 같은 기간 수익률은 -58.95%로 나타났다. 향후 인버스 상품의 투자 전망도 긍정적이진 않다. 지수가 연말부터 줄곧 상승 곡선을 이어왔지만, 막대한 유동성 덕분에 상승세가 꺾여도 과거처럼 단기 폭락장이 찾아올 가능성은 적기 때문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증시가 과열구간이며 가격 부담이 있어 불안정하고 조심해야 되는 국면은 맞는다"면서도 "다만 부동산으로 향하던 자금들이 증시로 가고 있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단기간의 폭락 양상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조언했다.

당분간 증시가 3000선을 기준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과도한 인버스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인버스 레버리지 상품은 일별 수익률을 배수로 추종하기 때문에 일정 구간에서 등락이 반복되는 장세에서는 더욱 수익률이 줄게 된다"며 "장기간 투자하기보다는 과감하게 손해를 감수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