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진지희 "'펜트하우스 시즌2, 더 성숙한 모습 기대해주세요"

2021-01-07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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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연기 아니면 안 되겠다는 깨달음으로 슬럼프 넘었죠"

어느덧 연기 인생 17년차다. 웬만한 중년배우의 연기 경력을 훌쩍 넘을 만큼 관록을 자랑하는 진지희(22)는 아역으로 데뷔해 성인연기자로 넘어가는 문턱에 서 있다. 22살이지만 여전히 중학교 교복을 입어도 낯설지 않다. 젖살이 빠진 모습이지만 여전히 귀엽던 '빵꾸똥꾸'의 흔적이 남아있기 때문일까.

진지희는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 종영 기념으로 6일 오후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통해 아주경제와 만났다.

진지희는 "시즌1이 끝난 것이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라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펜트하우스는 평균 28.8%에 마지막회 순간 시청률 31.1%라는 역대급 시청률과 더불어 매회 높은 화제성까지 기록했다. 인기의 비결에는 막장극의 대모로 불리는 김순옥 작가와 수위 높은 연출로 논란과 화제성을 동시에 불러왔던 주동민 PD가 있었다.

진지희 역시 이들의 합이 화제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말 재미있는 드라마가 한 편 나오겠다고 생각했는데, 시청률이 이 정도로 올라갈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요"며 웃었다.

안하무인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귀여운 매력이 제니를 보면 해리가 떠오른다는 반응에 진지희는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제니가 좀 더 단순하고 그 순간을 즐기는 친구인 것 같아요. 또 착한 면도 있기 때문에 마지막 회에서 로나(김현수)에게 샌드위치도 준 게 아닌가 싶어요"라고 답했다.

때문에 그동안 진지희가 연기했던 '하이킥' 속 배역인 '빵꾸똥꾸' 정해리의 성장형이라는 평가도 받았다. 진지희는 "시청자 분들이 보시기에 제니가 해리의 연장선이라고 보실 수 있지만, 제니는 나름대로 이유가 달라요. 그래서 섬세하게 표현하고 싶었죠"라며 "제니는 해리와는 다른 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후반부에는 '상대에게 그러면 안된다'는 마음의 변화가 제니에게 보였어요. 겉으로 보기엔 악동이지만, 다른 면모가 있어서 제니에게 애착이 갔죠"라고 설명했다.
 

[사진=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김순옥 작가님께서도 미워할 수 없는 순수한 캐릭터로 재밌는 역할을 해달라고 말씀하셨어요. 작가님께서 캐릭터를 잘 만들어주신 덕분에 오묘한 캐릭터가 탄생한 것 같아요. 시즌2 스포를 자세히 할 수는 없지만 좀 더 성숙하고 성장한 제니의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죠."

진지희는 '언니는 살아있다'(2017년)에 이어 '펜트하우스'로 다시 만난 김 작가에 대해서는 "매번 반전이 다양하고 버릴 캐릭터가 없어요. 캐릭터의 매력을 최대한 끌어올려 주시는 작가님 대본을 볼 때마다 흥미진진해요"라고 말했다.

또 일그러진 욕망을 메시지로 담은 이번 작품에 대해 "욕망은 누구나 가진 것인데 헤라팰리스 사람들은 그걸 표출하는 걸 삶의 방향으로 삼고 있죠. 제니도 욕심이 많은 친구인데 그 욕심을 이뤄주기에는 실력이 따라주질 않고 그래서 매번 벽에 부딪히지만 어떻게든 이루려고 해요"라고 웃었다. 그러면서 "개인 진지희도 역시 원하는 목표가 있으면 어떻게든 닿으려 노력하는 성격이에요. 특히 연기에서 그렇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진지희는 2003년 데뷔한 이후 믿고 보는 아역 배우로 활약했다. 2009년 방영됐던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는 정준혁(윤시윤)의 동생인 정해리로 등장, '빵꾸똥꾸'라는 역대급 유행어를 남기기도 했고, 이후에도 MBC '해를 품은 달', JTBC '선암여고 탐정단' 등에서 활약했다. 김순옥 작가와는 SBS '언니는 살아있다'로 만난 뒤 '펜트하우스'까지 인연이 이어졌고, 유제니로 분해 밉상 중학생, 고등학생의 연기를 펼쳤다.
 

[사진=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아역으로 데뷔한 후 성인 연기자로 한창 발돋움 중인 진지희도 아역 배우들이라면 누구나 겪는 슬럼프를 지나왔다.

"아역을 넘어 성인으로서 좋은 연기를 더 많이 보여드리고 싶은데 그럴 수 있을지 스스로 의심도 많이 했죠. 그럴 때마다 흔들리기도 했고 특히 스무 살 때 그 고비가 왔는데, '모단걸'과 '펜트하우스'를 하면서 바쁜 2020년을 보내고 나니 '나는 연기가 아니면 안 되겠구나' 하는 걸 깨달았죠. 그 깨달음이 고비를 넘기는 데 큰 도움이 됐어요."

한 때는 진지희도 아역 이미지를 벗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제가 가진 역량에 맞는, 제 나이대에 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이미지를 벗어나려고 하기보다는 지금 할 수 있는 캐릭터가 있으면 도전을 해보고 싶습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차가운 악녀의 역할도 해보고 싶고, 수사물 같은 장르, 걸크러시 면모가 보일 수 있는 연기도 해보고 싶어요. 벗어난다는 말보다는 해보지 못한 것에 도전하고자 합니다"고 강조했다.

진지희는 "연기에 대한 욕심이 제일 큰 것 같아요. 잘 표현하고 싶고,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게 표현하고 싶다는 욕심이랄까요. 후회하지 않게 연기를 하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라고 연기 열정을 내비치며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여러 역할을 경험하면서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드릴게요"라는 포부를 밝혀 다음 행보를 기대케 했다.

마지막으로 "2021년은 연기적인 면에서 한층 성장하는 해가 됐으면 합니다. 저의 끈기와 열정을 끌어내는 직업은 역시 연기인 것 같아요. '잘 자란 아역배우'라는 말씀에도 늘 감사하고 있습니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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