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방송된 KBS Joy 예능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손님들의 고민이 이어졌다.
이날 서장훈과 이수근은 2021년 첫 인사를 했다. 새해를 빛내줄 미니 보신각도 함께 했다. 조지클루니, 전도연, 서태지 등 소띠 스타들도 작은 등신대로 '물어보살'에 참석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심스럽게 방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바로 김현중이었다. 올해 36살이 됐다는 김현중은 "제가 생활하는 데 있어서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 쓰였다. 저는 원래 밝은 사람인데 자꾸 위축이 되는 상황이다. 덜 위축되고 밝게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들고 왔다.
햇수로 6년 정도 일을 쉬었다는 김현중은 KBS W 드라마 '시간이 멈추는 그때' 이후로 방송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였다. 지난 2014년 김현중은 당시 교제했던 전 여자친구와 임신, 폭행, 친자소송 등의 문제로 긴 법정다툼을 벌여왔다.
3년 만에 방송을 재개한 그는 “생활하는 데 있어서 사람들의 시선이 신경이 쓰인다. 나는 원래 밝은 사람인데 점점 위축되는 상황이다. 좀 덜 위축되고 밝게 살아가고 싶어서 고민”이라고 했다.
그룹 SS501 멤버로 데뷔한 김현중은 그룹 해체 이후 배우로 안착했으나 2014년 전 여자친구와의 폭행, 친자 소송 등의 문제로 법정 공방을 벌이며 치명타를 입었다. 전 여자친구와 임신, 폭행, 친자소송 등의 문제로 긴 법정다툼을 벌여왔다. 이 과정에서 음주운전 파문도 불거졌다.
MC 서장훈이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지 않나. 그때가 몇 살이었나”라고 묻자 김현중은 “29~30살 정도였다”고 답했다. 김현중은 “내가 잘했다고 할 순 없지만 매일 같이 자책을 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꿈을 꿨다”고 고백했다.
그는 “친한 사람들이나 가족들 앞에선 털털하게 지내는데 모르는 사람들을 보면 ‘저 사람이 날 비난할 것 같다’는 기분에 나도 모르게 위축이 된다”며 “연예계 동료들에게도 연락을 못 하겠더라. 내 자체가 피해가 될 것 같았다. 나랑 친해져서 좋을 게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고 토로했다.
최근 독립영화 ‘장롱’을 촬영했다는 김현중은 “대놓고 활동할 수는 없어서 사람들이 내가 쉬고 있는 줄 안다”면서 “(영화 출연 제안을) 처음엔 부담이 된다고 거절했다. 그런데 감독님이 나 아니면 안 된다고 설득하시더라.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섰는데 감정이 벅차올랐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이건데 뭐 했나 싶었다”라고 얘기했다.
그는 이어 “‘내 인생 마지막 기회’라는 마음으로 내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찍었다”며 “그 작품으로 미국 독립영화제에서 연기상을 받게 됐다. 그 영화에 대해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으니까 나의 만족”이라고 웃었다.
특히 김현중은 지난해 의식을 잃은 행인을 구조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그는 “활동 쉬는 동안 제주도에서 살면서 스킨스쿠버에 빠져 살았다. 인명구조도 배웠다”며 “어느 날 지인과 식사를 하고 나왔는데 식당 안에서 꽝 소리가 나서 들어갔더니 아저씨가 경직된 채 누워있었다. 심폐소생을 3분 했는데 반응이 없어서 그 순간 솔직히 무서워졌다. 괜한 일에 엮이는 게 아닐까라는 이기적인 생각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다행히 아저씨가 깨어나셨고, 제 자신이 창피했다. 그래서 자리를 빨리 피했다. 이후 전화가 잔뜩 오더라. 저는 연락이 연속으로 오면 공황에 빠진다. 그래서 휴대폰 전원을 끄고 자기 위해 술을 마셨다. 다음날 일어나니까 검색어에 내 이름이 있더라. 차마 클릭도 안 했다”고 돌이켰다.
김현중은 “그 일을 계기로 저를 되짚어 보시는 분도 계셨다”며 “‘좀 더 잘 살아봐야겠다’ 용기를 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서장훈이 “현중이는 19살에 데뷔하자마자 엄청 잘 돼서 어마어마한 인기를 누렸는데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봐라. 그때로 돌아가고 싶냐”고 묻자 김현중은 단호하게 “그건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에 서장훈은 “그럼 더 내려놔라. 그때만큼의 인기는 아니더라도 만족한다고 생각하면 위축되는 게 덜 될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이수근 역시 “사람들이 다 날 욕하는 것 같은 게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악플이든 뭐든 다 충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구설수는 내 실수로 만들어진 거다. 결과도 받아들여야 한다. 김현중이라는 사람을 어떻게 평가할 지는 대중들에게 맡겨야 한다”고 충고했다. 서장훈은 “이런 일들은 완치가 안 된다. 평생 달고 사는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김현중은 “상처는 완치가 없다고 하셨는데 저는 완치를 원했던 것 같다”며 “상처를 안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위로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외에도 '물어보살'을 찾은 손님은 바로 영상과 행사MC를 한다는 김룡상 씨였다. 그는 "25년 만에 엄마한테 연락이 왔다. 이제라도 만나야 될지 모르겠다"고 고민을 이야기 했다. 어머니는 아버지의 외도와 폭력으로 헤어지셨다고. 김룡상 씨는 할머니와 친척 집을 전전하며 유년기를 보냈다.
그는 "SNS 메시지로 연락이 왔다. '잘 지내니, 행복해 보이는 구나'라고 하시더라. 친구의 장난인 줄 알고 욕을 했는데 '미안하구나 널 낳기만 하고 키워주지 못해서' 라고 하셨다"며 "이버지와 이혼하시고 미국인과 결혼을 해서 20살 된 여동생도 있다. 클레어라는 여동생이 SNS로 수소문해서 저에게 연락을 한 거다"라고 설명했다.
어머니와 만나기로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에 가는 것도 무산됐다고. 김룡상 씨는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원망이 생기더라"라고 털어놓았다.
서장훈은 "이제 20년이 지나 새 가족도 응원해주니까 가능한 일이다. 지금 다시 만난다고 모자의 끈끈한 정은 생기지 않는다. 그냥 '아는 분'인데 중요한 분이어서 궁금해서 보러 가는 거라고 생각해라"라고 조언했다.
다음 손님은 21살의 동갑내기 부부였다. 벌써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두 사람, 아내는 "18살에 첫 출산을 했다. 고등학교는 중퇴했다"고 소개했다.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만났던 두 사람은 고등학교 때 결혼을 했다. 심지어 아기를 가진 것도 합의하에 했다고 덧붙였다. 아내는 "너무 좋아서 그랬다"며 "그때는 무서울 게 없었다. 막상 아기가 들어서고 나니까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6개월쯤 부모님께 말씀 드렸다"고 말해 보살들을 당황하게 했다.
아내는 "남편이 질투가 심각하다. '집에 남자있니?' 라고 한다"고 고민을 이야기했고, 이수근은 "미친X아니냐"며 황당해했다. TV를 볼 때 남자 목소리가 나면 집에 남자가 있냐고 의심하고, 신경 써서 화장한 날에도 캐묻는다는 아내의 말.
서장훈은 "남편은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쩡하게 생긴 놈이 어울리지도 않는 짓을 하냐"라고 말했고, 아내는 결국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서장훈은 "마음을 고쳐먹어라"라면서도 "그래도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사는 모습은 칭찬한다"라고 덧붙였다.
아기를 데리고 나타난 최연아 씨는 뱃속의 아이까지 4명의 아이를 키운다고. 보살들은 남편의 유무를 물었지만 "3주 전에 가출했다"는 답에 말문이 막혔다.
최연아 씨는 "20살에 결혼을 해서 재혼을 했다. 세 아이 다 전남편 사이에서 낳았다"며 "1년 정도 살다가 이혼했다. 헤어지고 면접 교섭일에 여행을 가게 됐는데 거기서 셋째가 생겼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에 신고를 했다. 원치 않던 관계에서 생긴 아이였다. 합의는 해줬다. 대신 면접교섭권을 박탈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남편은 가족사진만 찍었다. 아이들을 친자식처럼 챙겼다"고 했지만 돈 문제로 싸우게 됐고 가출했다고. 이어 "목이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갑상선암일 거라는 진단을 받았다. 보이는 크기로는 이미 3기는 지났을 거라고 하더라. 하루라도 빨리 손을 써야 하는데 보호자가 없어서 검사도 치료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고민을 밝혔다.
갑상선암 3기가 맞고 치료를 하지 않게 되면 3년 정도 살 수 있다는 최연아 씨는 출산까지 앞두고 있어 더욱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미 어릴 때 부모님도 잃었다는 최연아 씨의 사연에 보살들은 안타까워했다. 심지어 남편은 사기로 수배가 5건이 걸려있었다. 보살들은 최연아 씨를 도울 수 있는 법률전문가들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최연아 씨는 "잠깐 와서 서명이라도 해주고 가면 아이들은 어떻게든 버티고 살 수 있다. 연락 좀 해달라"며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