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지개 켠 건설주··· 올해부터 달린다

2021-01-0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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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최근 일주일새 15% 상승하며 랠리

공급 확대 기대·실적 지표 개선으로 상승 탄력




새해 첫 거래일을 맞이한 가운데 건설주가 연초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건설주가 코스피 상승랠리에서 소외되면서 저평가라는 인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31% 상승했다. 태영건설과 대림건설도 이날 각각 3.39%, 2.13% 오르며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현대건설(2.14%), GS건설(0.66%), HDC현대산업개발(0.77%), 삼성엔지니어링(1.89%)도 상승했다. 최근 일주일간 주가 추이를 보면 상승세는 더 크다. 일주일 간 상승세가 가장 큰 종목은 대우건설로 이기간 상승률은 14.95%였다. 뒤이어 GS건설(8.55%), 태영건설(8.44%), 대림건설(6.84%), 삼성엔지니어링(6.29%), HDC현대산업개발(5.83%) 등이 뒤를 이었다.

건설주는 지난해 연말부터 상승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코스피 건설업종은 28.1% 오르며 벤치마크(코스피 지수·23.4%)를 상회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건설업종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택공급 확대 등 부동산 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인데, 특히 대형 건설사 중에서도 주택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고 최근 분양 공급 증가가 두드러졌던 업체들을 중심으로 주가 상승이 크게 나타났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올해에도 건설주 주가 상승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먼저 건설주 상승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건설업 실적 지표 개선이다. 지난해 10월 누계 국내 건설 수주액은 145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했는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민간 주거용 건축 수주가 전년 대비 53.1%로 급증했다. 거기에 변창흠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이 주택 공급 확대 기조를 주장하면서 더 힘이 실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변 장관이 인사 청문회와 기자 간담회 등을 통해 밝혀온 바 있는 역세권과 준공업지역, 저층 주거지 등지의 고밀도 개발을 통해 도심 주택 공급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분양 성과 및 올해 예정된 분양 물량을 바탕으로 향후 2~3년 간 건설사의 실적 성장 사이클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특히 2017년 이후 꾸준히 분양 물량을 늘려왔던 중견 건설사와는 달리 이제야 본격적인 분양 증가가 시작된 대형 건설사의 실적 개선에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송 연구원은 "건설업 밸류에이션 할인의 주 요인이었던 부동산 규제에도 변화의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고 유가 회복과 코로나19 진정세를 감안하면 더 나빠질리 없는 환경도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증권업계에서는 그간 증시 랠리에서 소외돼온 건설 업종의 상승 가능성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주택 사업은 규제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 해외 사업은 유가 약세로 인한 수주 기대 하락으로 인해 건설 업종의 코스피 대비 할인 폭이 역사적 최대 수준"이었다며 “올해부터는 국내 분양 물량이 다시 증가세에 접어들고 해외 사업도 보다 양호한 영업 환경이 마련될 것으로 보여 현재의 저평가가 해소될 여지가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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