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사진=한국거래소 제공]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4일 혁신·성장기업에 대한 증시 진입 제도를 미래성장성 중심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열린 증시 개장식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미래 성장동력을 적극 육성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 함께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스타트업 마켓(KSM), 코넥스 등 비상장 단계부터 스타트업, 초기 중소기업 등 코스피, 코스닥 상장 이전부터 이후까지 기업의 성장 단계에 맞는 맞춤형 지원체계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손 이사장은 "동일한 인적·물적 기반이 있더라도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에 따라 성장률에 차이가 있다는 정치학자이자 하버드대 교수인 로버트 퍼트넘의 말처럼 공정한 시장질서와 투자자의 신뢰가 없다는 자본시장의 건전한 성장도 결코 있을 수 없다"며 불공정거래를 근절해 투자자에게 신뢰받는 시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손 이사장은 공매도 제도가 적법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사전 점검과 사후 관리를 대폭 강화하고 알고리즘을 이용한 시세조종 등 신종 불공정거래에 대한 감시망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투자자 보호와 관련해서는 "정보 열위에 있는 개인투자자에게 중요정보가 원활하게 제공될 수 있도록 기업 공시 역량과 내부통제를 개선하고 투자자의 정보 접근성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상장폐지 제도 및 절차에 대해서는 "한계기업의 적시 퇴출과 함께 회생가능기업의 정상화를 지원하는 등 시장 건전성 제고에도 역점을 두고자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손 이사장은 송나라 시인 육우의 시 '유산서촌'에 담긴 '유암화명'이라는 표현을 활용해 자본시장이 큰 도약을 이루는 한해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육우는 버들이 어둡게 우거진 가운데 꽃이 밝게 빛나는 모습을 유암화명이라고 표현했는데 지난해 코로나의 긴 어둠 속에서도 자본시장은 경제 회복에 대한 작은 희망의 빛을 보여줬다"며 "새해에는 작은 빛이 커져서 우리 경제를 비추고 실물경기 회복을 발판으로 자본시장이 '퀀텀점프(Quantum Jump)'를 하는 한해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