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내각은 "올림픽을 예정대로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맹위가 1년째 사그러들지 않는 와중에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까지 나타나면서 올해도 올림픽 개최가 불가능할 수 있다는 여론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누적 확진자 24만 명에도 불구, 눈치만 보는 스가 정권
하지만 현재 일본 정부는 여전히 눈치보기에 급급한 분위기다. 경제에 미칠 영향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스가 총리는 지난해 관방장관 재임 당시에도 국가 차원의 긴급사태 발령에 대해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이유로 회의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다.
자국 선수들조차 망설이는 대표 승선, '손님 없는 잔치' 우려↑
당장 일본조차 올림픽 출전을 확정한 선수가 2할에 그친다. 33개 종목에서 600명 선수 선발을 목표로 개최를 진행했지만 현재까지 13개 종목에서 117명만이 출전을 결정한 상태다.
이 와중에 대회 참가를 위해 입국한 외국인 선수에게 적용되는 '격리면제 특례조치'를 폐지한 것은 올림픽 개최 여부를 더욱 불투명하게 만들고 있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올림픽이 개최된다 한들 국제적 행사라 보기도 어려운 수준의 규모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계산기 암만 두드려봐도... '무관중 올림픽' 열릴까
일본은 올림픽 기간 중 관람객 입장을 얼마나 허용할지, 해외에서 오는 관람객의 격리 문제는 어떻게 할지 등에 대해 아직도 결정을 내린 것이 없다.
특히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으로 인해 국가 간 이동에 제한이 많은 현재의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역사상 최초로 '무관중 올림픽'을 치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관람객의 수는 '수익'과 직결된다. 일본은 당초 900억 엔에 달하는 경기 관람 티켓 판매를 통한 수익을 목표로 두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기회 비용'으로 변한다면 더 많은 세금을 부어 이를 만회하는 수밖에 없다.
수렁에 빠진 도쿄올림픽, 활로는 결국 '백신'?
결과적으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감염 확산의 리스크를 끌어안고 어떻게든 수익을 창출해 보자니 국내외 여론이 신경 쓰이고, 안전에 만전을 기하자니 금전적 손실이 뼈아프다. 운 좋게 개최로 이어진다 해도 국내외 선수단의 참가를 이끌어낼 만한 묘수는 아직까지 떠오르지 않고 있다. 남은 시간은 200일뿐이다.한편 스가 총리는 1일 신년사에서 “세계 단결의 상징인 도쿄 올림픽을 개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미 올림픽 1년 연기로 인해 2940억 엔의 추가 비용까지 발생한 상황에서 올림픽의 전면 취소로 인한 경제 손실은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는 것이 스가 총리의 입장이다.
일본 정부는 오는 2월 말부터 백신 접종을 실시해 상반기(1∼6월) 안에 희망하는 국민 전원에 대해 접종을 마칠 계획이다. 이것이 끝모를 팬데믹 속에서 올림픽 개최를 강행하는 스가 총리의 승부수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