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해 중국증시는 다사다난하게 보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 2월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 휴장 이후 열린 상하이종합지수는 2015년 11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으며, 선전성분지수도 8%대로 폭락하는 등 ‘패닉’에 빠졌었다. 그러나 빠른 경제회복과 함께 주식 시장도 초고속 회복을 이뤘다.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의 지난해 상승폭은 각각 13.87%, 38.73%에 달했다. 2020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31일에는 각각 연중 최고 수준인 3473.07과 1만4470.68로 거래를 마감하기도 했다.
새해 첫 주인 이번주(1월 4~8일) 중국증시는 이 같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되며 낙관적 장세가 점쳐지고 있다.
중국 제조업 PMI는 10개월 연속 확장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PMI는 신규 주문, 출하량, 생산, 재고, 고용 등에 관한 설문을 통해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이하면 경기 축소를 나타낸다.
차이신 제조업 PMI도 전월치를 밑돌겠지만, 확장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12월 차이신 제조업 PMI를 54.6으로 예상했다. 전월치는 54.9였다.
주말 사이 발표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중국 통신사 뉴욕증시 상장 폐지 소식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오는 7∼11일 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차이나텔레콤의 주식 거래를 중단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11월 중국군 연계 기업에 대한 미국인의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데 따른 조치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보복을 시사했다.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중국은 미국이 중국 기업을 소위 ‘공산주의 중국 군사 기업’ 명단에 넣어 국가 안보를 남용하는 행위를 반대한다"며 "중국은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리와 이익을 확고히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중국 3대 통신사가 미국에서 상장폐지되면, 본토 주식시장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아 오히려 통신 부분의 안정성을 높이며, 본토 자본시장의 수준을 끌어 올릴 수 있는 기회라고 해석한다.
다만 최근 들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악화하고 있는 점은 자본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밖에 1월 들어 ‘어닝시즌’이 돌입하면서 상장사들의 예비 실적 발표에도 관심이 쏠린다고 중국 증권시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