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최후진술서 눈물 "모든 것 제 책임…존경하는 아버지께 효도하고 싶어"

2020-12-30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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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결심공판…검찰 대법원 무죄 등 고려해 9년 구형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0일 "다시는 삼성이 논란에 휩싸이지 않게 하겠다"며 재판부에 눈물로 호소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서울고법 형사1부(정준영 송영승 강상욱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저는 오늘 참회하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이건희 회장이 갑자기 쓰러져 경황이 없던 중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독대 자리가 있었다"며 "지금 같으면 결단코 그렇게 대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4년의 재판 과정을 "솔직히 힘들고, 답답하고, 참담한 시간이었지만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제 불찰과 잘못에 대한 책임이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또 "이번 재판 과정에서 삼성과 저를 외부에서 지켜보는 준법감시위가 생겼다"며 "실제로 회사에도 의미 있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인정받거나 자랑할만한 변화는 아니지만 이제 시작이고, 과거로 돌아갈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대국민 사과 내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제 아이들이 경영권 승계와 무노조 등이 언급되는 일 자체가 없도록 하겠다"며 "준법감시의 틀 안에 있는 최고수준의 투명성을 갖춘 회사로 만들겠다고 책임지고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최근 고(故) 이건희 회장의 별세를 언급는 과정에서는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고 이 전 회장의 영결식 추도사에서 나온 '승어부'(勝於父·아버지를 능가하다)를 언급하며 "너무나도 존경하고 존경하고, 또 존경하는 아버님께 효도하고 싶다"고 했다.

이날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 부회장에게 9년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당초 1·2심에서 구형했던 12년보다는 대법원의 일부 무죄 확정을 고려해 줄었다.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은 다음달 18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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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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