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전문가들 "AI 연구용 슈퍼컴퓨터, 정부 지원 필요"

2020-12-30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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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위 AI HPC 수요 예측 연구결과 "현재 불충분"

국내 대학원·정부출연연·중소기업 사례를 분석한 결과 최신 인공지능(AI) 기술 연구를 위해 고성능컴퓨팅(HPC) 자원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비교적 여력이 있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기업의 전문가들도 이에 동의를 표했다.

30일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에 따르면 AI 연구용 HPC 수요예측 및 효과적인 지원방안에 대한 정책연구에 자문을 맡은 민간 전문가들이 최신 연구분야에 필요한 HPC 자원 규모와 현 지원체계 간 공백에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정우 네이버 AI LAB 연구소장은 "HPC 자원을 대규모 AI 모델 개발에 활용하는 현재의 추세를 고려할 때 향후 필요 자원의 규모는 현재의 예측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가 될 수 있다"며 "연구개발의 목표 수준에 따라 필요 연산 및 자원의 규모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윤진석 카카오페이지 기술전략이사는 "자금 여력이 충분한 민간 기업 중심으로 최신의 AI 연구가 활발한 추세"라며 "상대적으로 충분한 예산 확보가 어려운 학계를 대상으로 HPC 자원이 지원되면, 국내 학계에서도 높은 수준의 AI 연구가 활성화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주재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지능대학원 교수는 "현재 HPC 자원이 충분하지 않아 최신 기술 분야의 연구 수행에 제약이 있다"며 "HPC 자원의 지원은 국가 AI 역량을 전반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정책연구는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기하는 HPC 자원에 대해 연구에 필요한 연산량을 바탕으로 수요를 파악 및 예측하고, 효과적인 지원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추진됐다.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인공지능대학원, 정부출연연구소 및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례연구와 국제 학회지에 등재된 연구동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국내에서 진행 중인 대부분의 AI 연구는 현재 기관에서 보유한 컴퓨팅 자원과 정부 지원 등을 통해 수행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됐다.

다만 언어처리와 컴퓨터비전 등 국제적으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최신 기술 분야의 연구는 기관의 보유자원 대비 훨씬 더 많은 양의 연산을 필요로 해, 해당 분야 연구 수행을 위한 별도의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미래 수요 측면에서도 해외 민간연구소 오픈AI(OpenAI)의 발표 자료(현재 대비 3.4개월마다 2배씩 수요 증가 예상)와 최근 발표된 주요 논문 등을 참고로 추정한 결과 AI 연구에 필요한 HPC 자원의 규모는 폭발적 증가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윤성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은 "AI분야에서 HPC 자원은 인프라의 성격을 가지며, 최근 연구 동향을 비추어 볼 때 인프라의 중요성이 점차 강조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정부, 민간 기업, 학계 등과 소통해 현장의 수요 대비 부족한 HPC 지원방안을 찾아 우리나라가 AI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오는 31일 4차산업혁명위원회 회의실에서 민간전문가 등이 참여한 가운데 AI HPC 수요예측 및 효과적인 지원방안에 대한 정책연구 결과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Y컨설팅이 이번 연구 수행기관이다.
 

윤성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사진=4차산업혁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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