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일 전투' 끝낸 北, 제8차 당대회 1월 초 개최…날짜 언급없는 이유는? (종합)

2020-12-30 08:45
  • 글자크기 설정

北 김정은 29일 정치국 회의 주재

제8차 당 대회 준비상황·의제 결정

30일 종료 '80일전투' 평가도 진행

날짜 언급없이 "1월 초 개최" 발표

김정은 생일 '8일' 전 개최 가능성

이미지 확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당 중앙위 제7기 제22차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북한 정치국은 이날 회의를 통해 제8차 당대회 개최시기를 내년 1월 초순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당 중앙위 제7기 제22차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북한 정치국은 이날 회의를 통해 제8차 당대회 개최시기를 내년 1월 초순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 주재에서 제8차 당 대회 개최 시기를 내년 1월 초순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일정은 언급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는 김 위원장이 전날 노동당 중앙위 본부청사에서 당 중앙위 제7기 제22차 정치국 회의를 주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이번 회의에서 새해 정초로 예고한 제8차 당 대회 준비상황과 의제 등을 논의·결정했다.

북한은 제8차 당 대회 개최 시기를 내년 1월 초순이라고 밝히면서,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는 지난 2016년 제7차 당 대회와 다른 행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연관이 있는 듯하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번 정치국 회의는 제8차 당 대회 일정과 의제를 최종 결정하는 회의였다”면서 “일정과 의제를 모두 정해놓고 회의 개시일이 1월 초라는 모호한 표현은 코로나19 이동통제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깜짝 대회 시작의 이벤트를 극대화하기 위한 의도적 모호성일 수도 있다”면서 북한 최대 정치 이벤트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의도성이 내포됐다고도 봤다.

이번 당 대회가 미국 정권 교체와 함께 이뤄지며 전 세계의 시선이 주목된 만큼, 북한이 이를 이용해 당 대회 개최 효과를 확대하려고 하다는 얘기다.

회의 결과에 따라 제8차 당 대회는 내년 1월 1일부터 10일 사이에 개최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관련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제8차 당 대회가 김 위원장의 생일인 내년 1월 8일 이전에 개최될 것으로 전망했다.

임 교수는 “지난 7차 당 대회와 마찬가지로 3박 4일 일정의 당 대회 기간을 예상하면 1월 4~7일 사이에 (당 대회가) 개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면서 “1월 8일 이후에 개최될 경우 1월 중순으로 넘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양 교수 역시 “당 대회에 참가하는 2900여 명 대표자의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등을 고려해 1월 4~7일에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미지 확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당 중앙위 제7기 제22차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북한 정치국은 이날 회의를 통해 제8차 당대회 개최시기를 내년 1월 초순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9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당 중앙위 제7기 제22차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북한 정치국은 이날 회의를 통해 제8차 당대회 개최시기를 내년 1월 초순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이번 정치국 회의는 김 위원장이 주재하고, 김재룡 당 부위원장이 사회를 맡았다.

신문은 회의 결과와 관련 “당 각급 조직 대표회에서 선거된 대표자에 대한 자격 심사를 진행하고 결정했으며 8차 당 대회 집행부와 주석단·서기부 구성안, 당 대회 의정에 따르는 일정을 토의·확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 제8차 대회에 상정하게 될 일련의 중대한 문제들에 대해 심도 있게 연구 토의하고, 해당한 결정을 채택했다”고 덧붙였다. 제8차 당 대회 선결 조건인 각 지역과 부문별 당 대회가 이미 열렸고, 대표자도 선출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당 대회 의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김 위원장이 앞서 발표 예고했던 국가경제발전 5개년(2021~2025년) 계획과 함께 대남(對南)·대미(對美) 등 대외정책 노선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임 교수는 “북한이 이번 정치국 회의 내용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당 대회 개최 준비를 차근차근 치밀하게 진행해왔음을 보여준다”면서 “‘중대한 문제들’에 대한 검토, 결정은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파격적인 결정이 나올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고 예측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핵심 의제는 경제건설 문제가 집중될 것으로 보이지만, 대미·대남 관계설정과 관련해 새로운 제안을 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양 교수는 김 부위원장이 이번 회의 사회를 맡은 것에도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조직부장으로 추정되는 김재룡이 사회를 본 것은 김 위원장이 회의 도중 참석했거나, (김 위원장이) 당 대회 준비위원장인 김재룡에게 일부 권한을 위임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선 이날 종료되는 80일 전투에 대한 평가도 진행됐다.

신문은 “80일 전투 기간 각 분야에서 혁신적 성과와 전진을 이룩하여 당 제8차 대회 소집을 위한 훌륭한 조건을 마련하였으며 당 제8차 대회의 제반 준비사업이 순조롭게 결속되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회 준비 사업을 계속 실속 있게 잘해나감으로써 대회 사업의 성과를 철저히 담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
code:038G
device:
close_butt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