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중국 대표 테크 전문 매체 36커(36氪)에 보도된 내용이다. 탕씨처럼 컬러렌즈를 찾는 중국인들이 최근 몇 년 새 급증하면서 중국 관련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컬러렌즈 브랜드, 시장 점유율 확대 '박차'
올해 들어 중국 컬러렌즈 브랜드들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올해 1월 중국 콘택트렌즈 업계의 맏형격인 4인룩(4iNLOOK)이 2억 위안(약 335억원)의 시리즈 A 플러스 투자 유치에 성공한 데 이어 '렌즈 업계 후발주자'로 몸집이 상대적으로 작은 코팬시(COFANCY), 무디(MOODY) 등 브랜드도 자금 조달에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모두 조달한 자금으로 사업 확장,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적 생태계 투자에 쓰일 전망이다.
이들 기업들이 앞다퉈 '몸집 불리기'에 나선 이유는 중국산 콘택트렌즈에 대한 인식 변화가 주효하다. 과거 중국산 콘택트렌즈는 불량품, 모조품이 많아 안전성이 떨어지는 이미지가 강했는데, 최근 크게 변했다. 중국 정부가 관련 규제를 내놓으며 불량·모조품 근절에 주력하면서다.
여기에 최근 중국에서 불고 있는 궈차오(國潮·애국소비) 열풍의 영향도 한몫했다. 궈차오 열풍은 수년간 렌즈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중국산 렌즈 브랜드의 성장도 이끌었다. 특히 무디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무디는 티몰(톈마오·天貓)에 입점한 지 2개월 만에 월간 판매량이 100만개를 돌파했다.
중국 렌즈 시장 성장 잠재력↑...근시 인구 급증 원인
업계에서는 중국 컬러렌즈 시장이 성장 잠재력을 갖추고 있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을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가장 큰 이유는 엄청난 근시 인구 때문이다. 중국보고망이 발표한 '2020년 중국 콘택트렌즈 업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전 세계 근시 인구 14억명 가운데 7억명이 중국인으로 조사됐다.
2000년대 초반 대다수 중국 근시 인구는 안경을 썼었다. 당시 중국 근시 인구의 콘택트렌즈 이용 비율은 고작 3%에 불과했다. 그러다가 2009~2010년을 기점으로 콘택트렌즈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지난해 중국보고망이 중국 근시 인구의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중국 근시 인구 가운데 안경을 선택한 비중은 58%, 콘택트렌즈를 맞춘 비중은 35%로 조사됐다. 안경 선호 비중이 여전히 절반 이상으로 높지만 안경 대신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려는 중국인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만큼 중국 콘택트렌즈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특히 중국의 'Z세대'로 분류되는 90허우(90後, 90년대 출생자), 00허우(00後, 2000년대 출생자)들의 근시율이 94%에 달한다. Z세대란 1995년부터 2009년까지 태어난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 현재 중국 소비시장을 꽉 잡은 중국의 밀레니얼 세대를 뒤이을 차세대 소비 주축으로 평가받고 있다.
꾸미기를 좋아하는 Z세대들이 컬러 렌즈를 찾으면서 수요도 늘고 있다. 실제로 중국 콘택트렌즈 시장 규모는 2010년에 20억 위안에 불과했는데, 올 들어 100억 위안을 돌파했다. 10년 사이에 5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이중 컬러렌즈는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컬러렌즈 판매는 최근 3년간 연평균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컬러렌즈의 주요 소비자가 모바일에 밝은 젊은 계층이다 보니 온라인으로 제품을 구입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는 점도 특징이다. 중국 컬러렌즈의 온라인 판매 점유율은 2010년 14%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25%로 크게 높아졌다. 시장에선 2025년엔 컬러렌즈 시장 규모가 500억 위안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