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전국 14개 항만의 19개 사업지역을 항만재개발 예정 구역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제3차 항만재개발 기본계획(2021∼2030)'을 28일 밝혔다. 오는 2030년까지 6조8000억원을 들여 서울 여의도 7배 면적(2121만㎡)에 달하는 전국 항만 재개발 사업을 추진한다.
전남 광양항 묘도 매립지, 인천항 영종도 매립지 등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항만 활성화를 지원하는 '해양산업육성·지원형' 사업으로 개발한다.
현재 추진 중인 광양항 묘도 재개발 부지(312만㎡)에 내년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저장시설을 조성하고, 2022년에는 광양 3단계 준설토 투기장 사업(433만㎡)도 시작한다.
인천 영종도에 333만㎡ 규모의 수도권 종합 관광레저단지를 조성하는 인천 영종도 재개발 사업도 2022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경북 포항 구룡포항, 충남 서천 장항항 등 소규모 항만공간은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시민들에게 문화·관광 공간을 제공하는 '지역생활·문화거점형'으로 개발한다. 해수부는 내년부터 부산항 용호부두와 구룡포항 재개발 사업을 시행할 회사 선정 절차를 밟는다.
그동안 전북 군산과 서천 지역 간 의견 충돌로 지정되지 못했던 군산항 금란도와 장항항 구역은 지난주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해수부는 오는 2022년부터 장항항은 군산항 금란도 재개발 사업과 연계해 추진할 계획이다. 울산항 매암동 매립지도 지역 의견을 반영해 주변 고래문화특구와 연계 개발된다.
해수부는 이번 3차 계획을 통해 수변공간 관련 공공시설 지구를 조성하는 원칙과 사업별 공공시설 확보 기준을 처음 마련했다.
부산 북항과 인천 내항 등 도심에 연계된 시설은 공공시설을 50% 이상 확보해야 한다. 광양항 등 해양관광이나 물류산업을 유치할 목적으로 조성된 곳은 최소 30% 이상을 공공시설로 확보하도록 했다.
항만 재개발 사업과 관리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역할과 책임도 강화했다. 지방관리 항만의 재개발 권한은 지자체에 넘기고, 국가관리 항만에 대한 소규모 사업도 지자체가 우선 맡을 수 있도록 했다.
해수부는 이번 3차 항만 재개발 계획에 반영된 19개 사업을 추진하면 민간투자로 5조9000억원 규모의 생산유발효과를 전망했다. 지역에는 매년 4조400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준영 해수부 차관은 "국제무역의 중심인 항만은 국가와 지역경제 성장의 핵심 인프라로서 역할을 해 왔으나, 도심 내 일부 항만시설은 도시 성장의 걸림돌이 돼 온 것도 사실"이라며 "항만공간을 도시와 연계되는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만들고, 바다를 다시 시민들의 품으로 돌려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