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할아버지, 루돌프, 크리스마스 트리의 유래는?

2020-12-2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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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 할아버지가 처음부터 '빨간 옷'을 입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산타 할아버지와 루돌프, 그리고 크리스마스트리는 성탄절(25일)을 대표하는 세 가지 요소다.

국가와 종교, 문화권을 초월해 이맘때쯤이면 어디에서든 쉽게 볼 수 있는 이들은 어떤 과정을 통해 탄생하게 됐을까?
 
산타 할아버지의 옷은 원래 '검은색'?

3세기경의 성자 니콜라스. [사진=Biography.com]

착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는 산타 할아버지, 그 기원은 '성자 니콜라스(SaintNicholas)'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니콜라스는 3세기에 현존했던 인물로, 오늘날 터키의 위치에 해당하는 파타라(Patara)라는 지역에서 태어났다.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을 물심양면으로 돌봐주던 그는 사후에 '성자(Saint)'라는 호칭을 받게 된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산타 클로스의 '외모'는 미국의 시사 만화가 토마스 나스트(Thomas Nast)에 의해 탄생했다. 토마스 나스트는 1963년 한 잡지에 풍성한 수염과 뚱뚱한 체형을 한 산타클로스의 삽화를 그려 넣었다. 그 후에 미국의 한 신학자가 쓴 시 속에서 썰매를 끄는 순록, 아이들에게 선물을 주는 산타의 모습이 최초로 등장하게 된다.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이때까지 산타클로스가 입고 있던 옷은 '검은색'이었다는 점이다. 
 

검은 옷을 입은 초기의 산타클로스. [그림=동화 'A visit from Saint Nicholas'(Jesse Wilcox Smith)]

토마스 나스트 이후로 산타클로스는 많은 일러스트 화가들에 의해 다양한 모습으로 재창조됐는데, '빨간 옷'을 입은 산타는 미국 크리스마스 카드 인쇄업자인 루이스 프랭(Louis Prang)에 의해 최초로 완성됐다. 여기서 빨간 옷은 본래 천주교의 주교(추기경)의 수단을 의미했다.

 

이 옷을 입기까지 많은 이들의 손을 거쳤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후 1931년부터 코카콜라의 마케팅 전략에 의해 빨간 옷을 입은 산타의 모습이 본격적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산타클로스를 활용한 마케팅은 오늘날에도 코카콜라의 마케팅에 핵심적 요소로 활용되고 있다.
 
종교 개혁가로부터 시작된 크리스마스트리
 

크리스마스트리의 역사는 한 '감성적인' 종교개혁가의 무단 벌목(!)에서 시작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크리스마스트리는 고대인들이 상록수를 잘라 집에 걸어놓고 악귀와 병마를 내쫓는 미신에서 유래됐으며, 오늘날 '심미적' 차원에서의 트리는 16세기 독일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오늘날 '종교 개혁가'로 역사가 비중 있게 다루는 '마틴 루터(Martin Luther)'는 어느 날 밤 침엽수 가지 사이로 새어 들어오는 별빛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그 장면을 재현하고자 나무를 베어 집에 가져놓고 촛불을 걸었다. 이를 본 기독교인들을 중심으로 해마다 성탄절에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미는 '유행'이 시작됐다고 한다.
 

구교(카톨릭)의 폐단을 매섭게 비판하며 '종교 개혁'을 외친 마틴 루터는 크리스마스트리를 '인테리어'의 목적으로 활용한 최초의 인물이기도 하다. [사진=위키피디아]

한편 크리스마스트리에 사용되는 공 모양의 장식은 성서 속 '선악과'를 의미하며, 반짝이는 전등은 어드벤트 캔들(Advent Candle; 예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켜는 초)'를 상징한다. 또한 트리 최상단에 장식하는 별은 예수가 태어났을 때 세 명의 동방박사가 목격한 하늘의 큰 별을 상징한다.
 
매우 반짝이는 빨간 코, 루돌프는 올해 81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빨간 코로 놀림을 당했지만 산타클로스의 여행을 인도하며 '녹(鹿)생역전'의 주인공이 된 루돌프는 1939년 미국의 작가 로버트 루이스 메이(Robert Lewis May)의 책에서 처음으로 등장한다.

책 속의 루돌프는 다른 사슴들에 비해 몸집이 작고 뿔도 덜 자란 어린 사슴이다. 특히 유독 빨갛게 빛나는 코로 인해 따돌림을 당하기 일쑤였다. 이후 산타클로스가 루돌프에게 썰매의 '전조등'으로서의 막중한 역할을 맡기면서 콤플렉스를 극복하게 되는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게 된다.

그로부터 약 10년 뒤, 로버트 루이스 메이의 부인의 형제인 조니 마크스(Johnny Marks)가 루돌프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었는데, 이 노래는 1949년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내며 오늘날까지도 매년 연말에 곳곳에서 울려 퍼지고 있다.
 

크리스마스의 대표적인 캐럴송 '루돌프 사슴코(Rudolph the Red-Nosed Reindeer)'로 역사에 남을 메가 히트를 이뤄낸 작곡가 조니 마크스(Johnny Marks). [사진=Bilboard.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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