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틴베스트는 22일 이 같은 결과를 담은 '2020 하반기 ESG 평가 성과분석'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는 국내 전체 상장사 가운데 999개 기업(코스피 730곳, 코스닥 269곳)에 대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관리 수준을 평가해 담았다. 평가 결과는 AA, A, BB, B, C, D, E 등 총 7등급으로 분류된다.
보고서는 "신한지주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AA등급을 받았고, KT와 포스코는 지배구조 성과가 향상됐다"고 했다. 이어 "LG생활건강은 ESG 모든 부분에서 전반적으로 성과가 향상돼 최우수 기업으로 평가됐다"고 밝혔다.
반면 지난해 평가에서 최고등급을 받았던 DB손해보험은 BB등급으로 두 계단 하락했다. 보고서는 "DB손해보험은 영업실적 전망을 공시하지 않았고 총 주주 수익률이 하락했으며 이사의 보수와 영업이익, 배당 연동성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또 "2019년 사업연도의 공정거래자율준수 프로그램 운영 현황을 공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올 하반기 평가에서 우량등급(AA와 A)을 받은 기업 비중은 24.43%로 지난해 말(19.46%)보다 5% 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올해 하반기 전체 999곳 가운데 80곳이 AA등급을 받았고, A등급을 받은 곳은 164곳으로 집계됐다. 이어 BB등급 288곳, B등급 195곳, C등급 198곳, D등급 56곳, E등급은 18곳이었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코로나19로 ESG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다"며 "기관투자자뿐만 아니라 일반 투자자도 기업의 단기적 수익보다 장기적인 지속가능성을 중요하게 보기 시작했고, ESG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적절히 갖춰 운영하는 기업이 팬데믹 상황에서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을 직접 체감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ESG는 먼 미래에 대한 추상적 비전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과 투자자를 비롯한 모든 이해관계자가 지금 당면한 문제에 대한 해법이라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