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주호영 원내대표(오른쪽)는 이날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의총장을 떠났다.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1일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와 관련, “국민 분노와 짜증을 유발하는 ‘불량후보’는 당장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현안 관련 입장문을 통해 “대통령과 여당에 촉구한다. 변 후보자 같은 인물이 국회 인사청문회장에 서는 것 자체가 국민적 모독이라는 성난 민심에 귀를 기울이길 바란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어 “특히 당시 19살이었던 김군의 가방에선 먹지 못한 컵라면이 발견돼 국민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고 했다. 변 후보는 지난 2016년 6월 30일 “사실 아무것도 아닌데 걔(김군)만 조금만 신경 썼었으면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될 수 있었는데 이만큼 된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김 위원장은 아울러 “변 후보는 또 임대주택 입주민을 소위 ‘못 사는 사람’으로 규정하고 외식도 해선 안 된다는 막말을 퍼부었다고 한다. 정말 기가 찰 노릇이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가뜩이나 힘든 청년과 서민들 가슴에 대못을 박는 패륜적인 행태가 자칭 근로자와 서민을 위한다는 정권에서 벌어졌다고 하니 더욱 기가 막힐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차기 국토교통부 장관은 성난 부동산 민심을 수습해야 할 막중한 책임이 있다. 국민을 향해 저주에 가까운 막말을 퍼붓는 사람을 이런 자리에 꼭 앉혀야 하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지 국민적 의혹도 커지고 있다”며 “집권세력이 정말 국민을 개‧돼지로 아는 것 아니냐는 격앙된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법무부 차관은 서민을 폭행하고 국토교통부 장관이 되겠다는 사람은 서민을 향해 막말과 저주를 퍼붓는 이 정권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부냐”며 “국민적 분노가 상상하는 그 이상이라는 것을 똑바로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행여나 이번에도 인사청문회를 요식행위로 생각하고 국민 여론을 무시하며 임명을 강행한다면 더 큰 화를 자초하게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