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랭킹 1위의 위엄' 고진영, 4경기 뛰고 상금왕 됐다

2020-12-21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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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FR

고진영 버디7·보기1 6언더파 적어

18언더파 270타로 5타 차 우승~

4경기 출전하고 시즌 '상금왕'에

올해의 선수는 준우승한 김세영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는 고진영[USA투데이=연합뉴스]


고진영(25)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최종전에서 우승했다. 이 우승으로 그는 세계여자골프랭킹(롤렉스랭킹) 1위를 지켰고, 2년 연속 상금왕에 올랐다.

LPGA투어 2020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32억9850만원) 마지막 날 최종 4라운드가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 위치한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56야드)에서 열렸다.
최종 4라운드 결과 고진영은 버디 7개, 보기 1개를 엮어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로 2위 그룹(13언더파 275타)을 형성한 김세영(27)과 해나 그린(호주)을 5타 차로 누르고 우승했다. 투어 통산 7번째 우승이다.

우승 상금 110만달러(12억945만원)를 받은 고진영은 시즌 상금 166만7925달러(약 18억3388만원)를 누적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상금왕에 올랐다. 또한, CME 글로브 레이스 챔피언에 등극했다.

고진영은 이날 아웃코스로 출발했다. 1번홀(파5) 버디로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6번홀(파5) 버디를 추가했지만, 9번홀(파4)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10번홀(파4)까지 전날 밤 선두였던 김세영과 13언더파로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11번홀(파4)이 승부처였다. 김세영은 6m 퍼트를 놓치며 타수를 잃은 반면, 고진영은 4m 파 퍼트를 세이브하며 순위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고진영은 '버디 쇼'를 펼쳤다. 12번홀(파3)부터 14번홀(파5)까지 세 홀 연속 버디에 이어 16번홀(파3), 18번홀(파4) 버디 2개를 추가해 단숨에 격차를 벌렸다.

고진영은 마지막 퍼트를 넣고 환한 미소와 함께 우승을 만끽했다. 그는 2019년 8월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이후 약 1년 4개월 만에 투어 통산 7번째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고진영은 이날 티잉 그라운드에서 드라이버를 쥐고 261야드(238m)를 날렸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78.57%(11/14), 그린 적중률은 94.44%(17/18)를 기록했다. 퍼트 수는 29개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고진영은 "이 대회에 나와 우승했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한국에서 충분히 쉬었고 미국에 온 이후로는 이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연습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실 미국 텍사스주에 집을 알아보고 있었는데 현재 미국 은행 통장 잔고가 얼마 없다. 집을 사는 데 보태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진영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19 팬데믹(범유행) 선언 이후 국내에서 머물면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출전했다. 그가 미국으로 돌아간 것은 최근(11월), 2020시즌 18개 대회 중에서 단 4개 대회만 출전하고도 상금왕과 CME 글로브 레이스 챔피언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야말로 롤렉스랭킹 1위의 위엄이다.

LPGA투어 올해의 선수는 준우승자(12포인트 획득)인 김세영에게 돌아갔다. 그는 박인비(32)를 6점 차로 누르고 생애 처음으로 올해의 선수에 등극했다. 박인비는 최종 합계 2언더파 286타 공동 35위로 대회를 마쳤다.

베어 트로피(평균 타수)는 대니엘 강(미국)에게 돌아갔다. 김세영은 규정 라운드 수를 채우지 못했다.

LPGA 사무국은 신인상을 선정하지 않았다. 코로나19 여파로 예정된 33개 대회 중 18개만 열렸기 때문이다. 덕분에 올해 출전 자격을 얻은 선수들은 내년 시즌(2021년)에도 시드를 유지하게 됐다.

최종전 결과 한국 선수들은 시즌 7승(메이저 3승)을 합작했다. 미국(6승)을 제치고 국가별 우승 1위에 올랐다. 2015년부터 6년 연속 1위를 지켰다.

2021시즌 LPGA투어는 내년 1월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비스타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 리조트 챔피언스 토너먼트로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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