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샷 후 타구 방향을 바라보는 김세영[사진=LPGA/GettyImages]
미국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최종전이 시작됐다. 김세영(27)이 타이틀 방어와 세계여자골프랭킹(롤렉스랭킹) 정상을 향한 시동을 걸었다.
2020시즌 LPGA투어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투어챔피언십(총상금 300만달러·32억9940만원) 첫날 1라운드가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 위치한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56야드)에서 열렸다.
김세영은 지난 시즌 이 대회 최종 4라운드 18번홀(파4) 버디로 우승해 150만달러(16억5000만원)를 획득했다. 그는 올해 2승을 거두어 투어 통산 12승을 쌓았으나, 아직 타이틀 방어에 성공해본 적이 없다. 그래서인지 그는 대회 전 공식 기자회견에서 "타이틀 방어를 해보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아웃코스로 출발한 김세영은 2번홀(파4) 버디를 시작으로 5번홀(파3)과 6번홀(파5) 두 홀 연속 버디를 잡았다. 9번홀(파4)은 보기를 아쉬움으로 남았다. 두 타를 줄인 채 인코스로 접어든 그는 11번홀(파4) 버디에 이어 14번홀(파4)과 15번홀(파4) 두 홀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그는 이날 티잉 그라운드에서 드라이버를 쥐고 평균 258야드(235m)를 날렸다. 페어웨이 안착률은 100%(14/14)로 완벽했고, 그린 적중률은 88.8%(16/18)로 훌륭했다. 퍼트 수는 29개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아이언을 쥐고 피니시 자세를 잡는 고진영[사진=LPGA/GettyImages]
김세영의 타이틀 방어도 관전 포인트이지만, 롤렉스랭킹 1위 싸움도 눈여겨볼 만하다. 현재 김세영은 롤렉스랭킹 2위(평균 7.41점), 1위는 고진영(25·평균 8.31점)으로 이날 4언더파 68타를 때려 공동 6위에 위치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세영은 "기분이 굉장히 좋다. 대니엘 강(미국)과 함께 라운드를 돌아서 기뻤다. 날씨가 따듯했다. 잘 마친 것 같다"고 했고, 고진영은 "들어가지 않은 버디가 많았다. 실수가 첫날 나와서 차라리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남은 라운드 좀 더 집중하겠다"고 했다.
시즌 상금랭킹 1위에 올해의 선수상 1위를 달리고 있는 박인비(32)는 1언더파 71타로 유소연(30)과 나란히 공동 24위에 위치했다.
메이저 대회(AIG여자오픈) 우승자 소피아 포포프(독일) 대신 초청을 받은 내털리 걸비스(미국)는 5오버파 77타 72위로 순위표 맨 아래 줄에 그쳤다.

한국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드라이버 헤드 커버 고진영, 김세영, 유소연, 전인지 사인(왼쪽부터)[사진=LPGA/GettyImages]
한편, 이날 대회 개최를 기념해 '세인트 주드-CME그룹 투어챔피언십 자선 경매'가 시작됐다. 경매에 내놓은 물건은 드라이버 헤드 커버다. 소아암 환우들이 디자인을, 출전 선수들이 친필 사인을 남겼다. 경매 수익금 전액은 세인트주드 아동병원에 기부된다.
이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의 사인도 만나볼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자선경매 홈페이지(stjude.org/scoreoneforstjude)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